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윤욱재 기자] 요즘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트레이드 평가가 뒤집히는 분위기다.
사실 그동안 키움의 압승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정찬헌(31)이 키움 이적 후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선발로테이션의 주축으로 자리 잡은 반면 서건창(32)은 시원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한 까닭이었다.
그런데 최근 흐름이 달라졌다. 정찬헌은 2일 고척 LG전에서 2⅓이닝 12피안타 7실점으로 최악의 피칭을 남겼다. 친정팀인 LG를 처음으로 만났으나 LG 타자들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3일 고척 LG전을 앞두고 "정찬헌의 부담감이 컸을까. 의욕은 많이 앞선 것 같은데 본인이 구사하고 싶은 구종이 가운데로 많이 몰린 것 같다. 원래 정찬헌은 제구력을 갖고 승부하는 투수인데 어제(2일) 초반부터 실투가 많았다"라고 난타의 원인을 짚었다.
무엇보다 최근 정찬헌의 투구 흐름이 좋지 않다. 3경기 연속 4이닝 이하로 투구를 했다. 지난달 15일 NC전에서 4이닝 12피안타 6실점, 21일 SSG전에서 4이닝 10피안타 4실점에 그쳤다.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피안타를 기록하고 있는 점이 놀랍다. 홍원기 감독은 "난타를 당한 3경기 이전에는 워낙 페이스가 좋았다. 타선이 도와서 승수를 쌓았으면 좋은 흐름이 이어졌을 것 같은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정찬헌은 키움 유니폼을 입은 뒤 첫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5로 뛰어난 피칭을 선보였지만 고작 1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이후 3경기 연속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어느덧 키움 이적 후 평균자책점도 5.03으로 치솟았다. 반면 서건창은 2루타 2방을 날리며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이 .385(39타수 15안타)로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한다.
이래서 트레이드의 성공 여부는 단박에 판단할 수 없다. 앞으로 남은 시즌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질지 또 모른다. 그리고 내년, 내후년에는 이들이 어떤 활약을 보일지 역시 모른다.
[키움 히어로즈 우완투수 정찬헌이 투구하고 있다. 정찬헌은 지난 7월말 트레이드를 통해 LG에서 키움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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