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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손흥민의 살인적인 이동거리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 이브닝스탠다드는 5일(한국시간)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의 보고서 내용을 공개했다. 토트넘 공격수인 손흥민과 케인의 지난 3시즌 활약 내용을 보면 손흥민(1만 3576분)과 케인(1만4051분)의 출전 시간은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반면 A매치를 치르기 위한 두 선수의 이동거리는 손흥민은 13만 8961마일(약 22만 3636km)인 반면 케인은 5만 3603마일(약 8만 6265km)로 두배이상 차이가 났다. 손흥민은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예선 등을 위해 영국 한국 중동을 오가야 하지만 케인은 유럽을 벗어나는 경우가 드물다.
FIFPro는 소속팀과 대표팀의 과도한 경기 일정도 선수 보호를 위해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5일 간격 이내로 열리는 경기에서 선수들이 45분 이상 출전할 경우 한계점에 도달하고 그런 상황에서 3경기를 출전하게 되면 한경기를 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을 포함한 황희찬(울버햄튼) 황의조(보르도) 김민재(페네르바체) 같은 유럽파 선수들은 유럽 국적선수들이 겪고 있는 쉼없는 경기 일정 뿐만 아니라 장시간 비행, 시차와 역시차까지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손흥민은 5일 입국해 대표팀에 합류한 가운데 지난 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아스톤빌라와의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에서 풀타임 활약했다. 손흥민은 7일 안산에서 열리는 시리아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 홈경기를 앞둔 가운데 오는 12일에는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최종예선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하더라도 휴식은 없다. 17일 뉴캐슬을 상대로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를 치른 후 21일에는 네덜란드로 건너가 비테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 원정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다음달 대표팀 소집까지 프리미어리그, 카라바오컵, 콘퍼런스리그 등 다양한 경기를 2-3일 간격으로 치러야 한다. 토트넘 복귀 후 3주 동안 7경기를 치르고 휴식을 가질 여유도 없이 다시 대표팀 소집을 위해 영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와야 한다. 지난달 근육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과 소속팀 활약이 어려웠던 손흥민은 소속팀과 대표팀 일정으로 인한 혹사가 불가피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최근 월드컵 격년제와 A매치 기간 일정 변화를 논의 중이다. 경기 일정 변화를 통해 선수들의 이동거리 축소와 휴식 기간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FIFA의 온라인 서밋에 참석한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월드컵 격년제를 포함한 경기 일정의 변화는 더 많은 사람들이 축구를 즐기고, 선수들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변화로 우리나라 축구계에 미칠 여파를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향후 필요한 부분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는 뜻을 나타냈다.
[사진 = AFPBBNews]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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