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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배우 이상희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촬영 비화를 전했다.
지난달 27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오징어게임 유리공을 만나다] 아들 잃은 '그알' LA 사건 배우, 5년만의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이상희는 "'오징어 게임'이 지금 난리다. 글로벌 인기인데, 그 이후로 알아보시는 분들이 있냐"는 질문에 "저도 놀랐다"라며 "나는 아직 ('오징어 게임'을) 못 보고 있다. (주변 지인들이) 사진을 찍어서 보낸다"고 답했다.
이상희는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이 제 첫 영화 데뷔를 시켜준 감독님이다. 어떤 역할이든 어떤 조건이든 상 없이 가서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이렇게 엄청난 작품이 될 줄 몰랐다"라며 말했다.
이어 "현장 분위기도 내가 여태까지 접했던 드라마들의 분위기가 아니더라. 세트장이 어마어마하더라"라며 "우리 감독님이 참 대단하다"라고 덧붙였다.
'오징어 게임'에서 유리공 역할로 활약한 이상희. 그는 "유리공이라는 게 굉장히 막연하다. 유리로 공예하시는 분들이 봉을 돌리고, 자르고, 불 속에 넣고, 땀을 흘리는 그 모습이 딱 생각났다. '이거다' 싶더라. 그래서 머리를 길렀다. 그리고 ('오징어 게임') 현장에 갔는데, 다들 머리가 길더라. 머리를 지금 잘라야 하나 고민했다"고 해 폭소케했다.
이상희는 '오징어 게임'에서 주연을 맡은 이정재를 보며 깜짝 놀랐다고 고백했다. 그는 "몇 신을 같이 했는데 제가 많이 배웠다. 끝까지 현장에서 역할에 대해, 현장에 대해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스타는 괜히 버티고 있는 게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라며 이정재를 칭찬했다.
'오징어 게임' 속 상금인 456억 원이 실제로 손에 쥐어진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묻자 이상희는 "그럴 일이 없다. 원치도 않는다. 관리할 수 없는 엄청난 돈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혹시 (돈이) 생긴다면 송도에 배우 학교를 짓고 싶다.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한. 학연, 혈연, 지연이 없고, '현장 연'만 있는 사람들을 위해. 많은 영화사가 어딨는지, 매니저, 캐스팅 디렉터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그런 친구들을 보면 길을 알려줄 수 있으면 한다"고 전했다.
앞서 이상희는 지난 2010년 미국으로 유학을 보낸 큰아들을 불의의 사고로 떠나보냈다. 그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소송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5년 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해당 사건을 다루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상희는 "삶이 잔인한 것 같다. 하루에도 수십 번 아들을 생각한다. 나하고 집사람하고 있을 때는 아들을 생각한다. 가슴에 묻으라고 하지 않냐. 직업이 광대인데 냉탕 온탕을 들락날락한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자신에게 응원의 댓글을 남긴 네티즌들을 향해 "그분들이 날 이렇게 살게 해준 거다. 며칠에 걸쳐서 다 읽었다. 계속 읽고 또 읽고 되새김질했다. 내 일처럼, 형제처럼 얘기를 해주셔서 그분들 때문에 사는 거다"라고 해 뭉클함을 안겼다.
"'오징어 게임'이 1위다. (아들이 살아있었다면) 친구들에게 '우리 아빠다'라고 자랑했을 것 같다"는 말을 건네자 이상희는 "난리 났을 거다. 자기 아빠가 유리공이라고"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아빠한테 술 한잔하자고 했을 거 같다. 아들이 똑똑해서 '아빠 이런 책 안 읽었지', '배우가 이런 걸 알아야 한다니까', '아빠 연기하는 게 올드해' 등 (잔소리를 했을 거다.)… 어떤 때는 (아들의 말이) 환청처럼 들릴 때가 있다. 저 하늘에서 잘 놀고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끝까지 더 노력해서 여러분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줄 수 있는 영원한 광대가 되겠다. 고맙고 잊지 않겠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사진 =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캡처 화면]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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