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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다섯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캐릭터와 케미스트리, 그리고 그들이 그려내는 율제병원 안의 소소한 사람 이야기에 점수를 많이 주신 게 아닐까요."
케이블채널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이하 '슬의생2') 연출을 마무리한 신원호 감독은 최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누군가는 다섯 동기들의 케미, 또 누군가는 음악 혹은 밴드, 누군가는 환자, 보호자들의 따뜻한 이야기, 누군가는 러브라인, 누군가는 많은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에 호감을 갖고 들어오셨다가 또 다른 포인트들에 매력을 느끼시고 사랑을 주신 것 아닐까 짐작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슬의생2'는 방영 내내 두 자릿수 시청률을 이어가며 시즌1보다 더 많은 인기를 누렸다. 신 감독은 "시즌2로 국한해서 생각해보면 단연 '내적 친밀감'이 가장 크지 않았을까 한다. 시즌1에서 시즌2로 건너오며 생긴 2년여의 시간 속에서 드라마 자체와의 친밀감, 캐릭터, 배우들과 갖게 되는 내적 친밀감이라는 게 생긴다. 익히 아는 캐릭터, 익히 아는 관계, 익히 아는 이야기들 이라는 생각에 거리감이 많이 좁혀졌던 게 시즌2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고 분석했다.
성공적인 시즌제 드라마로 평가받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주 1회 방송이라는 새로운 시청 패턴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신 감독은 "이제 주 2회 드라마는 다신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일주일에 2개씩 했었던 전작들은 어떻게 해냈던 건지 지금으로선 상상도 안 간다. 이건 저 뿐만 아니라 스태프와 배우들 모두 공히 피부로 체감하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특히 "현장의 피로함이 줄어드니 그 여유가 결국 다시 현장의 효율로 돌아오게 된다. 그 점이 주 1회 드라마가 가진 최고의 강점 아닐까 싶다"며 "매회 그 어려운 밴드곡들을 위해 연기자들에게 그렇게 여유있는 연습시간이 주어질 수 있었던 것도 주 1회 방송이라는 형식이 준 여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 중에서도 시즌제의 가장 큰 강점은 "내적 친밀감"이라며 "모든 드라마가 마찬가지겠지만, 제작진에게 가장 큰 숙제는 1회다. 1회에서 드라마의 방향성과 캐릭터들을 효과적으로, 지루하지 않게 어떻게 소개할 것인가 하는 것이 늘 큰 고민인데, 시즌제에선 시즌1을 제외하고는 그 고민을 생략하고 시작할 수 있다. 그냥 바로 이야기가 시작되어도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고 이미 친한 캐릭터, 익숙한 내용들이다 보니까 쉽게 받아들이고 접근할 수 있다. 기획을 할 때 예상을 했었던 부분이긴 해도 이 정도로 큰 강점으로 올 줄은 몰랐었다. 제작 단계에서도 편리하다. 캐스팅이며 로케이션이며 세트며 소품이며 의상이며 모든 면에서 각기 새롭게 등장하는 것들을 보충하는 것 외에는 이미 세팅되어 있는 부분들이 많다 보니 준비기간도 어마어마하게 단축된다. 그래서 중간에 '하드털이'도 할 수 있었던 거다. 어쨌든 여러 측면에서 매우 효율적이고도 영리한 형식인 건 확실하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시즌제 드라마를 만들면서 가장 신선했던 부분이 시즌1의 마지막 회와 시즌2의 첫 회였다. 이렇게 끝내도 돼? 이렇게 시작해도 돼? 싶은 느낌이 들어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신선한 경험이었다"며 "다만 기다리시는 입장에서는 마치 12회를 끝나고 13회를 1년 동안 궁금해하며 기다려야 하다보니 그 부분에 대한 어떤 보상을 좀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하드털이'를 시작하게 된 첫 번째 이유다. 보통 드라마에서 못 보여드렸던 장면은 블루레이나 DVD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렇게 한정적인 분들이 보시는 것 보다는 공개적으로 시즌2를 기다리시는 많은 시청자분들이 보실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사진 = tvN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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