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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현지시간 7일 영국 텔레그래프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팬들의 면담 요청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 팬들의 비영리 조직인 THST(The Tottenham Hotspur Supporters’ Trust)는 지난주 레비 회장 등 토트넘 회장단 측에 공식 면담을 요구했다. 구단의 운영 방향, 그리고 전력과 잇따른 부진 등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한 여러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레비 회장은 서한에서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나와 회장단이 팬들을 신경쓰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팬들은 앞서 한국시간 지난 3일 아스톤 빌라전을 앞두고 토트넘 스타디움 밖에서 소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토트넘의 대주주인 영국 투자회사 ENIC 그룹을 향해 레비 회장의 사임과 토트넘의 매각을 요구하는 시위였다.
THST는 이른바 ‘슈퍼리그 논란’ 당시에도 레비 회장의 사임을 요구했다.
슈퍼리그는 지난 4월 유럽 유명 구단들이 주축이 돼 설립을 이끌었던 새로운 리그로, 전 세계 축구계를 뒤흔들었다. 영국 왕실의 윌리엄 왕세손까지 나서서 슈퍼리그 반대 성명을 내는 등 팬들이 반발이 거셌다. 토트넘은 슈퍼리그에 참가하겠다고 밝혔다가 논란이 예상 밖으로 거세지자 리그 창설 직후 탈퇴했다.
이처럼 꾸준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레비 회장 측은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THST는 성명을 내고 “구단 측에 토트넘의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구단은 ‘팬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결정하고 우리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토트넘의 잇따른 실수들을 단순히 THST와 토트넘 팬들만 비난하고 있는 게 아니다. 여러 축구 관계 당국과 언론, 정부의 비난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THST는 곧 긴급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할 예정이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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