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혹시 30분 시간 있으세요?"
'잠룡'에서 진정한 5강 경쟁자로. 롯데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여전히 8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어느덧 5위 키움과의 격차를 1.5경기로 따라 붙은 상태. 롯데의 분전이 막판 순위 싸움을 달구고 있다.
롯데는 래리 서튼 감독 부임 후 5강을 향한 희망을 노래할 정도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서튼 감독은 롯데의 상승세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지금은 석 달 전보다 팀이 성장했다. 꾸준하게 강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화롭게 경기를 잘 치르고 있다"고 총평을 남긴 서튼 감독.
그 역시 순위 싸움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서튼 감독은 "5위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먼저 '오늘 경기를 이기자'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고 100% 전력으로 싸울 것이다. 매일 매일 하다보면 5위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서튼 감독은 롯데가 달라진 비결에 대한 물음에 "혹시 30분 시간이 있나?"라고 재치 있게 되물었다. 팀의 성장과 관련된 이야기라면 잠깐의 대화로는 부족하다는 뜻이다.
"우선 야수들에게 도전 과제를 줬다. 공격, 주루, 수비 등 디테일을 요구했다. 이를 위해 훈련을 했고 경기력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서튼 감독은 "타격을 할 때는 '나는 이 공에 집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지금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다. 투수와의 싸움을 1대1 배틀이라 생각하고 '이 순간을 이기자'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비도 마찬가지다. 땅볼이든 플라이 타구든 나에게 타구가 오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다. 투수도 그렇다. 지금 순간에 실행하자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 순간마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그것이 쌓이고 쌓이면 팀의 승리도 누적될 것이 분명하다.
서튼 감독이 가장 마음에 드는 롯데의 변화는 따로 있다. 서튼 감독은 "가장 달라진 것은 자신보다 큰 존재를 위해 야구를 한다는 점이다"면서 "팀과 동료를 더 생각하면서 야구를 한다"고 말했다. 지금 롯데는 하나로 똘똘 뭉쳐있다는 뜻이다.
서튼 감독은 롯데의 변화에 대해 더 이야기를 할 수 있었지만 시간 관계상 일부만 공개했다. 만약 롯데가 극적으로 가을야구를 현실로 만든다면 서튼 감독에게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듯 하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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