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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역시 '가을의 사나이'는 남달랐다. 정규 시즌에서의 모습과는 차원이 달랐다.
탬파베이 레이스 랜디 아로자레나는 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세인트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에 좌익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3득점 2볼넷 1도루를 기록하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지난 2019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빅 리그에 데뷔한 아로자레나는 지난 시즌에 앞서 트레이드를 통해 탬파베이의 유니폼을 입었다. 아로자레나는 정규시즌 23경기에 출전해 18안타 7홈런 11타점 15득점 타율 0.281의 성적에 머물렀으나, 포스트시즌에서 진가가 발휘됐다.
아로자레나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20경기에 출전해 19안타 10홈런 타율 0.377 OPS 1.273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팀의 월드시리즈(WS) 우승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아로자레나의 활약은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올해 정규 시즌에서의 모습은 나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아로자레나는 올 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145안타 20홈런 69타점 타율 0.274 OPS 0.81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이 돌아왔고, 아로자레나는 첫 경기에서 '가을의 사나이'라는 수식에 걸맞은 활약을 선보였다.
아로자레나는 첫 타석에서 보스턴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 출루한 뒤 후속타자 완더 프랑코의 안타에 홈을 밟아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침묵했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 대포를 쏘아 올렸다.
3-0으로 앞선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아로자레나는 보스턴의 바뀐 투수 닉 피베타의 6구째 94.7마일(약 152.4km)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 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타구속도 106.6마일(약 171.6km) 비거리 397피트(약 121m)로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11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아로자레나는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프랑코의 안타에 3루 베이스를 밟았다. 그리고 보스턴의 바뀐 투수 조쉬 테일러가 브랜든 로우와 승부를 펼치는 틈에 기습적인 홈 스틸까지 성공시키는 '압권'의 활약을 펼쳤다. 홈을 파고드는 타이밍은 완벽했고, 보스턴 배터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아로자레나는 포스트시즌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고, 홈 스틸까지 성공한 메이저리그 최초의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탬파베이 레이스 랜디 아로자레나.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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