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첫 영화, 다시 보니 충격…연기 너무 못해" [BIFF](종합)

[마이데일리 = 부산 김나라 기자] 배우 유아인이 '지옥'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으며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선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의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과 출연 배우 유아인, 박정민, 김현주, 원진아, 양익준, 김도윤 등이 참석했다.

'지옥'은 올해 새롭게 신설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온 스크린' 섹션 초청작이다.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유아인은 '지옥'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답했다. 그는 "우선 제목이 너무 좋았다. 아주 도발적이고 공격적이라고 할까, 그동안 천국과 지옥, 선과 악 등을 다룬 작품들은 많았지만 '지옥'이라는 제목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은 없지 않나. 연상호 감독님의 신작이기도 하고 이 작품은 과연 어떤 내용일까 호기심이 가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며칠 (출연을) 고민하는 척은 했지만 대본을 읽고 그 자리에서 바로 마음이 갔었다"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유아인은 데뷔 첫 영화 출연작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2007)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처음 방문했던 과거를 회상하기도.

그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제 첫 영화였고 이 작품을 처음 관람한 게 부산국제영화제에서였다. 아주 의미가 깊고 처음이다 보니까 좋은 느낌으로만 남아있었다. 좋게만 생각했는데, 최근 아주 오랜만에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를 다시 보고 크게 충격을 받았다. 너무 이상하게 연기를 못해서"라고 곱씹었다.

이어 "그때는 '괜찮게 했는데'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가 다시 보니 정말 형식적이고 아무런 기술도 감정도 뭣도 없는 그런 연기를 했더라. 스스로 객관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착각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는 걸 느꼈고, 주변의 얘기를 많이 듣고 스스로도 칼날같이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사진 = 부산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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