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우의 포구 실패→혼란의 4회말…"좌익수 땅볼 병살플레이" [MD현장]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좌익수 땅볼로 인한 병살플레이다"

두산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6차전 홈 맞대결을 가졌다. 이날 양 팀의 경기에서는 4회말 다소 애매한 상황이 발생했다. 두산의 입장에서는 최악의 결과였고, 롯데의 입장에서는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상황은 이러했다. 두산이 3-2로 역전에 성공한 4회말 1사 1, 3루에서 안재석이 친 타구가 좌익수 방면으로 향했다. 이때 롯데 전준우는 안재석의 타구를 잡아내기 위해 슬라이딩캐치를 시도했다. 그리고 이때 3루 주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태그업 플레이를 통해 득점에 성공하는 듯했다.

그러나 상황이 급격하게 변했다. 전준우가 타구를 정확하게 포구하지 못했던 것이 시발점이 됐다. 두산 선수들은 전준우가 공을 놓쳤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지만, 롯데 선수들은 전준우가 포구에 실패한 것을 알아챘다.

롯데 선수들은 재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준우로부터 공을 건네받은 롯데 안치홍은 2루 베이스를 찍은 후 1루 정훈에게 뿌렸고, 두산의 1루 주자와 타자 주자는 모두 아웃 처리됐다. 그리고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반명 해당 사실을 알지 못한 두산 타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타자 주자는 안타에도 불구하고 1루 베이스를 밟지 않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갔고, 1루 주자는 2루를 향해 뛰지 않으면서 모두 아웃 판정을 받았다.

안재석의 타구가 타점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1루 베이스를 밟아야 했다. 하지만 안재석이 1루 베이스를 밟지 않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더블아웃이 됐다.

당초 심판들도 해당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기나긴 4심 합의 끝에 제대로 된 판정을 내렸고, 안재석은 좌익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기록하게 됐다.

이영재 대기심은 "좌익수 땅볼로 인한 병살플레이"라며 "3루심이 최초 세이프 신호를 줬다. 주자들이 진루를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병살플레이가 됐다. 심판진에도 혼동이 있었는데, 합의를 통해 바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두산 안재석이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4회말 1사 1.3루 좌익수 땅볼타구를 친 뒤 1루 베이를 밟지 않아 아웃되고 1루주자 박계범은 1루에서 포스아웃 되며 7-4-3 더블플레이가 선언되자 허탈해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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