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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형만한 아우 없다?
한국에서 오래 전부터 통용되는 속담이다. 그만큼 형이 동생보다 뛰어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디에서나 100% 통용되는 말은 아닌 듯하다. 올해 야구판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한국과 미국에서 활약하는 터커 형제가 그렇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외야수 카일 터커는 올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2018년에 휴스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최고 성적을 써냈다. 올해 140경기서 타율 0.294 30홈런 92타점 83득점 14도루로 펄펄 날았다.
특히 9월에만 93타수 31안타 타율 0.333 6홈런 15타점 18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휴스턴의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에 기여했다. 9~10월 합계 타율 0.346 출루율 0.438, 장타율 0.692, OPS 1.130으로 아메리칸리그 장타율과 OPS 1위, 타율과 출루율 2위. 아메리칸리그 9월의 선수였다.
카일 터커의 활약은 포스트시즌서도 계속된다. 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9일 2차전서는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제 몫을 했다. 7-4로 앞선 7회말 쐐기 투런포가 백미였다.
반면 카일의 형 프레스턴은 우울한 2021시즌을 보낸다.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세 시즌째. 그러나 올 시즌 성적이 가장 좋지 않다. 커리어로우다. 올해 112경기서 타율 0.239 9홈런 55타점 40득점이다. 8일 광주 LG전서 2루타 한 방 포함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건재를 과시했지만, 전체 성적은 외국인타자로서 미흡하다.
2019년 95경기서 타율 0.311 9홈런 50타점 50득점에 이어 2020년에는 142경기서 타율 0.306 32홈런 113타점 100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장타율도 0.557. 그러나 올해 장타율은 단 0.363이다. 애버리지와 장타력 모두 급락하며 KIA 9위 추락을 막지 못했다.
가을이 되니 터커 형제의 희비가 좀 더 선명해진다. 형은 웃지 못하고, 동생은 포스트시즌서도 펄펄 난다. 형만한 아우, 아니 형보다 나은 아우도 있다.
[카일 터커(위), 프레스턴 터커(아래).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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