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단순히 이름으로 야구하지 않는다. LG는 확실히 대권에 도전할 자격이 있다.
LG는 최근 몇 년간 가장 착실하게 투타 유망주들을 수집하고 육성해 1군 전력을 완성했다. 최근 꾸준히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고, 올 시즌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에 올인한 상태다. KT에 밀려 2위지만, 전력 짜임새를 볼 때 한국시리즈 우승 후보로 손색 없다.
LG가 상대적 약점으로 평가 받는 파트가 타격이다. 마운드 뎁스와 짜임새는 10개 구단 최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국인타자 농사에 실패하면서 결정적 순간 장타 한 방이 그리운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야구는 계속된다. 어떻게든 이길 수 있는 구성을 만들고 운용하는 게 감독과 코치들의 역할이다. 2군 홈런왕 출신 이재원은 완전히 주요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최근 신인 이영빈과 문성주의 활약도 쏠쏠하다. 이영빈은 저스틴 보어가 2군으로 내려가자 1루수로 기회를 잡고, 대졸 왼손 외야수 문성주도 확대엔트리 적용 이후 꾸준히 기용된다.
특히 문성주는 7일 광주 KIA전서 생애 첫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12일 인천 SSG전서도 사고를 쳤다. 2-3으로 뒤진 7회초 1사 2루서 오원석의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자 우중간 동점 1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후 문성주가 생애 첫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이영빈 대신 타석에 들어선 이적생 이상호가 역시 오원석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중간 1타점 재역전 결승타를 뽑아냈다. 지난 시즌 후 NC에서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넘어온 내야수. 결정적 순간에 제 몫을 해냈다. 이상호는 이후 1루수로 투입돼 8회말 위기를 끝내는 좋은 수비를 한 차례 해내기도 했다.
LG는 과거 암흑기에 리빌딩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주전들, 이름값 높은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그러나 처음부터 뼈대를 다시 만들었고, 굳건한 주축들을 중심으로 야구의 질을 높였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신예, 무명, 이적생 들을 요소요소에 활용해 부족한 부분을 절묘하게 메운다.
12일 인천 SSG전서 간판 김현수나 오지환, 서건창 등이 아닌, 이름이 덜 알려진 선수들의 힘이 모여 1승을 따내기 일보직전까지 갔다. 마무리 고우석이 예상치 않게 블론세이브를 저지르면서 이들의 활약이 묻혔다. 그래도 결과만 옥에 티였을 뿐, 과정은 나름대로 나쁘지 않았다.
올 시즌 LG의 결말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LG의 체질은 개선됐고 방향성은 옳다. 확실히 뎁스가 좋아졌고 위기를 버텨낼 저력이 있어 보인다.
[문성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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