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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치려고 하지 않아도 저절로 나온다."
KIA 황대인은 거포 유망주다. 올 시즌에는 주로 플래툰시스템을 통해 간헐적으로 기회를 제공 받았지만, 향후 주전 1루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KIA의 멤버구성을 볼 때 황대인의 성장 없이 타격이 개선될 방법이 별로 없다.
최근 황대인은 서서히 기회를 늘려가고 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줄곧 류지혁에게 1루수를 맡겨왔으나 장래성을 볼 때 황대인이 더 어울린다는 평가다. 마침 황대인은 16일 잠실 두산전서 생애 처음으로 시즌 10홈런을 돌파했다. 3-4로 뒤진 5회초 2사 1,3루 찬스, 풀카운트서 김명신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재역전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윌리엄스 감독은 일전에도 몇 차례 황대인이 단순히 홈런만 칠 줄 아는 타자가 아니라,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는, 팀에 필요한 중심타자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7일 두산과의 잠실 더블헤더를 앞두고서도 같은 말을 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좀 더 타석 수를 채워가면 좋아질 것이다. 어제 그 타석을 볼 때, 홈런을 치려고 하지 않아도 저절로 홈런이 따라 나올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대인은 자신이 칠 수 있는 공 을 잘 기다렸다가 정확한 타격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다. 어제 같은 경우 밋밋한 슬라이더를 잘 받아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했다.
내년 주전 1루수 가능성은 충분하다. 윌리엄스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꾸준함이다. 벤치에서 보면 보면 2스트라이크 이후 짧게 스윙을 하는 모습인데, 꼭 큰 스윙이 아니더라도 좋은 결과를 낸다. 그게 성공으로 이어졌다. 아직도 와일드한 스윙을 보여줄 때가 있는데, 매일 경기를 뛰는 선수가 되기까지 필요한 길을 가고 있고 나아가고 있다"라고 했다.
황대인과 수시로 많은 대화를 나눈다. 윌리엄스 감독은 "파워를 갖춘 타자의 문제는 자신이 파워를 갖고 있다고 인지하는 것이다. 인지하고 타석에 들어가면 홈런이 나오는 스윙을 하고 싶게 된다. 그렇게 해서 공격적으로 하면 더 홈런이 나오지 않는다"라고 했다. 홈런을 의식한 스윙을 하지 말라는 조언이다.
결국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대인과 말도 많이 하고, 주위에서도 조언을 해주고 있다. 스스로 경험하고 깨닫고 느끼는 부분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황대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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