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구자욱 S존 항의 퇴장...몽고메리 로진백 이어 헬멧 패대기 추태
헬멧 구심이나 포수 맞았다면 징계감...감정 다스려야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삼성 구자욱이 지난 19일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스트라이크 아웃을 항의하다 퇴장 당했다.
삼성의 5회말 공격 때이다. 구자욱은 볼카운트 투스트라이크 원볼에서 바깥쪽에 꽉차는 129km 포크볼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팀이 0-2로 끌려가고 있었지만 2사 2,3루의 찬스에서 본인은 빠진 공이라고 생각하고 가만히 있었지만 송수근 구심은 스트라이크로 판정한 것이다.
이에 화가 난 구자욱은 “볼이잖아요”라며 항의를 하는 동시에 헬멧을 벗어서 홈플레이트 근처로 내동댕이쳤다.
이에 대해 '순동이'구자욱이 왜 화가 났을까?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이 문제가 있다'는 등 구자욱 행동을 옹호하는 팬들이 많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구자욱이 2가지의 잘못을 범했다는 점이다. 우선 심판의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은 항의의 대상이 아니다. B, S에 불만은 있을 수 있지만 타자가 항의할 수 없다.
게다가 상대투수 미란다는 왼손이었다. 왼손투수의 손을 떠난 공의 궤적은, 특히 왼손타자의 바깥쪽에 걸치기 위해서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공이 휘어져 나간다.
문제의 투구도 10시에서 5시 방향으로 떨어지는 공이었다. 화면상으로도 스트라이크를 줘도 전혀 문제가 없는 코스였다.
특히 구자욱은 1회에도 바깥쪽에 낮게 들어오는(구자욱 본인의 생각) 직구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그러면 ‘오늘 심판은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보는구나’라며 타자가 대처해야한다. 결국 본인이 마음속으로 정한 ‘스트라이크존’이 문제여서 당한 루킹 삼진이었다.
두 번째 잘못은 애매한 삼진을 당했을 때 보통의 경우 선수들은 뒤로 돌아서서 한마디하고 덕아웃으로 들어가면서 헬멧이나 방망이를 내동댕이 친다. 덕아웃에서 화풀이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구자욱은 홈플레이트쪽에 헬멧을 패대기쳤다. 이런 경우는 거의 볼수 없는 장면이었다. 헬멧 패대기는 홍성흔이 두산시절 LG전에서 이런 모습을 보였던 적이 있다.
만약에 그 헬멧이 잘못 튀어 심판이나 포수가 맞았다면 KBO 상벌위원회에 회부될 사안이다. 출정정지라도 당한다면 막판 1위도 가능한 삼성으로서는 타격이 아닐 수 없다.
구자욱이 ‘순둥이’라고 해서 항의와 헬멧 패대기가 정당화 될 수 없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되는 상황에서 공하나 하나에 집중하고 있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해도 이런 잘못된 행동은 비난 받아야 한다.
특히 구자욱과 비슷한 케이스로 징계를 받은 선수가 있었다. 2017년 6월1일 울산에서 열린 두산-롯데전에서 오재원이 2-4로 뒤진 5회초 1사 2루에서 스트라이크 아웃을 당한 후 구자욱처럼 심판에게 항의했다. 당시 오재원은 헬멧도 벗지 않았고 방망이도 던지지 않은 채 말로만 거칠게 항의했다.
다른 점은 오재원은 덕아웃에서도 심판에 대해서 계속 불만을 토해낸 것이다. 이것이 문제가 돼 오재원은 상벌위에 회부돼 2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었다.
삼성은 지난 9월 외국인 투수 몽고메리가 심판에게 로진백을 던지고 유니폼 상의를 벗어 던지는 난동을 부린 적이 있다.
그로 인해서 그는 2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가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삼성이 1위도 될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본인의 순간적인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팀에 큰 피해를 준 사례이다. 안타깝게도 삼성에서 이런 추태가 또 일어났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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