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의 '외야 빅5'는 1년도 지나지 않아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
LG는 올해 어느 해보다 풍부한 외야진을 꾸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미 '캡틴' 김현수를 필두로 채은성, 이형종, 이천웅 등 주전 경력이 있는 외야 자원이 많았던 LG는 지난 해 '출루머신'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홍창기의 폭풍 성장으로 '외야 빅5'를 구성할 수 있었다.
사실 LG는 2010년 이병규, 박용택, 이진영, 이택근, 이대형 등 화려한 외야진을 구성하면서 '외야 빅5'의 화려한 출발을 알렸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김현수-홍창기-채은성으로 외야진을 꾸릴 것이 유력했지만 이형종과 이천웅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이형종은 지난 해 타율 .296 17홈런 50타점으로 활약했다. 주목해야 할 것은 그가 81경기만 뛰고 거둔 성적이라는 점이었다. 2019년에는 120경기를 뛰고 홈런 13개를 쳤는데 지난 해에는 경기수와 타석수가 감소했음에도 커리어 하이인 17홈런을 마크하면서 장타율도 생애 최고인 .547를 기록, 2021시즌을 향한 희망을 남겼다. 올해는 플레잉 타임만 보장된다면 생애 첫 20홈런도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이형종은 기대와 달리 부진의 늪에 빠졌다. 올해 홈런 10개를 기록하며 심심찮게 장타력은 선보이고 있으나 타율 .217는 분명 기대 이하다. 이형종은 그동안 기피했던 러닝머신을 애용(?)하는 등 루틴에 변화를 가하면서 후반기 시작과 함께 잠시 살아나는 듯 했다. 허나 10월 들어 13타석에서 안타 1개도 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뭔가 더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었다"는 이형종. 과연 남은 10경기에서는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2018년 타율 .340을 폭발하고 2019년 168안타를 때리며 LG의 1번타자로 자리 잡았던 이천웅은 지난 해 타율 .256로 부진했던 아픔을 딛고 올해 부활을 노렸으나 오히려 타율은 .199로 곤두박질을 쳤다. 이천웅은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먼저 출근해 개인 연습을 따로 소화하면서 구슬땀을 흘렸지만 결과는 원하는대로 따라오지 않았다.
오히려 1군에 올라와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는 외야 유망주 2명의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거포 유망주'인 이재원은 홈런 5개에 2루타 6개로 장타에 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2군에서 3할 타율을 쳤던 문성주도 1군에서 타율 .294 1홈런 9타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만약 올해 LG가 구축했던 '외야 빅5'가 '빅5'라는 이름에 걸맞게 골고루 활약했다면 LG의 성적은 더욱 탄력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실은 해체 위기다. 기존 주전 외야수 3명과 이들에 도전한 2명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빅5'라는 이름이 무색해졌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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