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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하루가 지났지만 충격은 좀처럼 가시지 않는 모양이다. 영국 언론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향해 그 어느 때보다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앞서 지난 24일 리버풀과의 EPL 9라운드 홈경기에서 0대 5로 처참하게 패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넘어진 상대편 선수의 복부를 가격하는 듯한 모습으로 태도 논란에까지 휩싸였다. 절망한 맨유 팬들은 경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무더기로 올드 트래퍼드 스타디움을 빠져 나갔다.
EPL 역사에 길이 길이 남을 이 충격적인 스코어와 함께, 각 매체 스포츠면에서도 오랫동안 회자될 제목들이 나왔다.
현지시간 25일 하루동안 맨유의 현 상태를 분석하는 기사가 쏟아졌다. 텔레그래프는 “구제불능으로 각 포지션에서 벗어나 있었던 선수들, 통제 불능 상태, 상황을 보지 못하는 코치진까지, 진정으로 이 경기는 ‘절망적 구렁텅이(the nadir)’였다”고 썼다.
‘수비 콤보’ 해리 맥과이어와 루크 쇼의 플레이를 설명하는 대목에선 ‘맥과이어와 쇼의 대재앙(catastrophe)’이라는 부제목을 달았다. 이어 “두 선수가 일반적인 방향으로 오는 공에도 당황한 상태였다”고 분석했다.
텔레그래프는 같은 날 다른 기사에선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이 사상 최고로 어두운 하루(the darkest day in football)를 견뎌냈다”고 보도했다. 앞서 솔샤르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감독직을 맡은 이래 가장 어두운 날”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다른 영국 매체 더 선은 제목에서 리버풀이 이날 맨유에 가한 공격을 압축해 설명하기 위해 ‘후드려 패다(thrash)’는 단어를 썼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아랍계 언론사 알 자지라는 ‘최악(rock-bottom)’이라는 짧지만 강한 한 단어로 이날 경기를 평가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더18의 제목은 더 강렬했다. ‘핼러윈 특집(Halloween Special)’이었다. 이 매체는 “리버풀이 맨유를 살해(murder)했다”고 덧붙였다.
팬들의 마음을 하늘이 읽은 것일까. 맨체스터엔 오는 한 주 내내 비 예보가 내려져 있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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