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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제이든 산초(21, 맨유)가 측면 수비수로 팀 훈련에 임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9일(한국시간) “지난 몇 주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치진은 산초에게 오른쪽 윙백 자리를 훈련 시켰다”라고 보도했다. 그 이유에 대해 “주전 수비수 아론 완 비사카의 공격 능력이 아쉽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산초는 지난여름에 맨유가 야심차게 영입한 공격수다. 맨유는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엘링 홀란드와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산초를 영입하는 데 이적료 8,500만 유로(약 1,141억 원)를 지불했다. 현역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이기도 한 산초의 잠재력과 스타성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큰 기대에도 불구하고 맨유는 산초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산초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8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중 5경기는 교체로 투입된 경기다. 8경기에서 부여받은 출전 시간은 345분이다. 1경기당 43분밖에 뛰지 못한 셈이다. 공격 포인트는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EPL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리그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리그컵에서는 1경기를 풀타임 소화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경기에 나섰다. 4경기 중 교체 투입 경기는 2경기다.
이처럼 산초가 고비용 저효율 경기력을 보여주자 맨유 팬들은 구단을 비판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산초 사용법을 모른다는 내용이 주된 목소리다. 설상가상으로 산초가 맨유에서 자리를 못 잡자 잉글랜드 대표팀도 산초를 발탁하지 않았다. 곧 열릴 안도라, 산 마리노와의 월드컵 예선전 엔트리에 산초 이름이 빠졌다.
급기야 도니 반 더 비크와 비슷한 처지가 될까봐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반 더 비크는 산초보다 1년 앞서 맨유로 이적한 미드필더다. 2018-19시즌 당시 아약스를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려놓을 때만 해도 반 더 비크는 발롱도르 후보에 선정됐다. 하지만 맨유로 팀을 옮긴 뒤에는 투명인간 신세로 전락했다.
산초는 맨유에 입단하기 직전까지 도르트문트에서 137경기 출전해 50골 64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2019-20시즌 활약이 빛났다. 분데스리가 32경기에 출전해 17골 17도움을 올렸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골), 티모 베르너(28골)에 이은 득점 3위였다. 도움 부문에서는 토마스 뮐러(21도움)에 이어 2위였다. 그랬던 산초가 맨유에서는 ‘측면 수비수’로 훈련하고 있으니 지켜보는 이들은 속이 답답할 지경이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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