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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12월 1일 개봉하는 영화 ‘베네데타’의 폴 버호벤 감독이 자신의 전작인 ‘토탈리콜’, ‘원초적 본능’과의 연결고리에 대해 밝혀 눈길을 끈다.
폴 버호벤 감독은 영화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실존 인물인 베네데타의 깊은 본질에 대한 견해를 드러냈다. 베네데타가 정신 나간 신비주의자 혹은 교묘한 조종자 어느 쪽인가라는 질문에 “아마도 그 모두”라고 답했다.
감독은 “베네데타가 교묘한 조종자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었을까? 신앙을 좋은 쪽이나 나쁜 쪽으로 의도적으로 이용했던 것일까? ‘토탈리콜’에서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겪는 이야기는 꿈일까 현실일까? 양쪽의 해석이 모두 가능하다”며 “베네데타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두 개의 진실은 공존하기에 영화는 무엇이 진정한 ‘진실’인지 말하지 않는다. 어떤 사실은 두 가지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원초적 본능’에서 살인자는 샤론 스톤인가 아니면 다른 여성인가? 우리는 모른다. 내 생각에 인생에서 사물을 보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우리는 모두 우리 자신만의 주관적인 진실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나는 베네데타가 확실히 신비주의자인지 명백한 거짓말쟁이인지 관객에게 말하고 싶지 않았다. 각 관객들 자신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베네데타’는 ‘엘르’와 ‘원초적 본능’, ‘쇼걸’ 등 전 세계에 논란과 이슈를 만든 폴 버호벤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또 한 번의 역작이자, 감독의 데뷔 50주년 기념작으로서 더욱 의미가 깊다. ‘베네데타’는 주님의 신부라고 주장해 산골 소녀에서 수녀원 원장까지 되었고 한 여인을 사랑해 모든 것을 잃은 17세기 신비주의 레즈비언 수녀 베네데타의 충격적 실화를 다루며 가장 성스러운 성역의 공간에서 일어난 세기의 성 스캔들을 그린다.
영화의 모델이 된 베네데타 까를리니는 23세 때 “그리스도와 심장을 교환하고, 신과 결혼하는 환영에 빠졌다”고 주장해 성인으로 추앙 받으며 30세에 수녀원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러다 룸메이트인 바르톨로메아와의 성적인 관계가 밝혀지면서 추락하게 된다. 영화는 역사서 [수녀원 스캔들-르네상스 이탈리아의 한 레즈비언 수녀의 삶]을 원작으로 베네데타의 놀라운 이야기를 과감하게 그려나간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과 부산국제영화제, 산세바스찬국제영화제, BFI런던영화제, 뉴욕영화제,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레이캬비크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섹스, 선혈을 과감히 다룬 이 작품에 대해서 신성모독이라는 일부의 의견에 폴 버호벤 감독은 “1625년에 실제로 일어난 일이 어떻게 신성모독인가. 일어난 일은 바꿀 수 없다”고 일단락하기도 했다.
주인공 비르지니 에피라와 신예 다프네 파타키아, 명배우 샬롯 램플링까지 세대별 대표 배우들이 출연해 각기 다른 매력을 스크린에 펼쳐 보인다. 12월 1일 개봉.
[사진 = 팝엔터테인먼트]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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