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4년 만에 다시 찾은 시상식장. 이번엔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LG의 1번타자 홍창기(28)는 풀타임 2년차에 생애 최고의 시즌을 마크했다. 144경기에 모두 나와 타율 .328 4홈런 52타점 23도루로 펄펄 날았다. 무엇보다 리그 전체 1위에 빛나는 출루율 .456는 믿기지 않는 수치였다. 볼넷도 무려 109개에 달했다.
홍창기는 지난달 29일 KBO 시상식을 찾았다. KBO 출루율상을 수상하기 위해서였다. 4년 전이었던 2017년에는 경찰청 소속으로 퓨처스리그 타율상을 수상하며 미래의 꿈을 키웠던 그가 이제는 리그 최고의 '출루머신'으로 성장해 KBO 출루율상을 수상하기에 이르렀다.
홍창기는 시상식에서 퓨처스리그 타율상을 수상하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당시만 해도 1군 선수들을 볼 기회가 많지 않아서 '멋있다'는 생각이 들더라"는 홍창기는 "'내가 1군 선수로 이 자리에 다시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오니까 긴장이 됐다. 영광스러운 자리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홍창기 본인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고 자평한다. 다만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1승 2패로 밀리며 가을야구를 마감한 것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홍창기는 "개인 성적은 생각보다 너무 잘 해서 만족스럽고 막판에 팀 성적은 아쉬웠다. 내년에는 팀 성적이 더 높은 위치에 있으면 좋겠다"라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비록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지만 홍창기는 한국시리즈를 TV 중계로 시청하면서 다시 한번 꿈을 키웠다. "한국시리즈 경기를 거의 다 봤다"는 그는 "보면서 한국시리즈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가졌다"고 밝혔다.
홍창기의 바람처럼 LG가 내년에는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를 수 있을까. LG는 우선 스토브리그를 잘 풀어 나가야 한다. LG의 스토브리그 1번 과제는 역시 FA 자격을 얻은 '캡틴' 김현수와의 재계약이다. 홍창기도 당연히 '캡틴'의 잔류를 바라고 있다.
"다른 데 가지 말아달라고 했다. 계속 함께 하자는 말도 남겼다. 다른 동료들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는 홍창기는 "엄마 같으면서 아빠 같은 존재"라고 김현수의 존재감과 비중을 설명했다. 여기에 그는 "워낙 선수들을 잘 챙겨주는 선배라 계속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홍창기(오른쪽)와 김현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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