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이현호 기자] 김상식 감독은 전북의 모든 K리그 우승 현장에 있었다. 처음엔 선수였다가, 중간엔 코치였다가, 지금은 감독으로 우승 타이틀을 땄다.
전북현대는 5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최종전에서 제주유나이티드를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승점 76이 된 전북은 2위 울산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우승을 확정했다. K리그 5년 연속 우승이면서 통산 9회 우승이다. 모두 최초 기록이다.
이날 전북은 무승부만 해도 사실상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울산에 승점 2점이 앞서 있었고, 다득점에서 7골 앞서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북은 결코 방심하지 않았다. ‘비겨도 된다’는 생각이 가장 큰 적이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전북 김상식 감독은 “지난 울산전에서 3-2로 이겼는데, 그 뒤에 조금이나마 방심하고 자만한 것 같다. 최근 일주일 동안 선수들에게 ‘주변에서 전북 우승이 구부능선을 넘었다’라고 할 텐데 그 말을 듣지 말라고 했다. 우리의 목표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라며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2021년 마지막 경기다. 꼭 이겨야 하는 중요한 경기다. 오늘 꼭 이겨서 트로피도 들고 새 역사도 쓰겠다”라면서 우승을 다짐했다. 결국 김상식 감독은 그 역사를 이뤄냈다. 전북 구단 역사상 최초로 선수·코치·감독으로서 K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김상식 감독은 2009년에 성남 일화(현 성남FC)에서 전북으로 이적했다. 그리곤 이적 첫 시즌에 전북 구단 역대 첫 K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왕조의 시작이었다. 이어서 2011년에도 선수로 챔피언에 등극했다.
2013년에 현역 은퇴한 그는 2014년부터 코치로 우승 커리어를 쌓았다. 최강희 감독 및 조세 모라이스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가 되어 2014, 2015, 2017, 2018, 2019, 2020까지 6회 우승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21년에는 직접 감독 자리에 올라 K리그 챔피언의 수장이 되었다.
김상식 감독은 리그 2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자"라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대로 김상식 감독은 마지막에 활짝 웃으며 9번째 챔피언의 기쁨을 누렸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