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좋은 계약 조건으로 성사될 것이다."
FA 양현종이 KIA로 복귀하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사실상 KIA를 단일창구로 놓고 협상 중이다. 그런데 아직 계약 체결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KIA 실무진은 장정석 단장 부임 전부터 양현종 에이전시와 접촉해왔다.
현 시점에서 양측이 생각하는 계약 규모에 차이는 있다. 양현종은 2020시즌을 마치고 KIA와 FA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당시 KIA가 양현종에게 제시한 계약 규모가 이번 협상의 그것과 격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양측은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간극을 좁혀나가고 있다.
장정석 단장은 최근 전화통화서 "내가 KIA에 오기 전의 일이라서 그 부분을 정확히 알 수 없다. 얘기를 들어보면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지난해 KIA는 모기업으로부터 양현종을 붙잡기 위해 거액의 예산을 따냈다.
1년이 흘렀고, 양현종도 한 살 더 먹었다. 미국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한편으로 양현종이라는 컨텐츠의 가치는 KIA와 KBO리그에서 여전히 매력적이다. 양측은 계속 대화하며 접점을 찾아갈 계획이다.
장 단장은 "사실 금액이라는 게 항상 선수를 만족시킬 수 없다. 격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중요한 건 구단도 양현종에게 합리적인 대우를 생각해서 제안한다는 점이다. 양현종 역시 KIA에 대한 '팀 퍼스트' 마인드를 갖고 있다고 느꼈다"라고 했다.
장 단장은 지난주 양현종과 따로 만나 식사했다. 계약은 실무진이 양현종 에이전트와 하는 것이고, 장 단장은 "나는 그냥 얼굴이나 보고 맛있는 것이나 사주려고 했다"라고 했다. 당시 두 사람이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장 단장은 KIA를 향한 양현종의 진심을 느꼈다.
양현종의 에이전트 스포스타즈 최인국 대표는 "KIA에서 잘 생각해주고 있다.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 실무자들과 직접 두 번 만났고, 문자메시지나 유선상으로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 장 단장님과도 몇 번 연락을 했다. 단장님이 선수와 식사를 하며 챙겨준 것도 감사한 부분"이라고 했다.
장 단장은 양현종과의 계약을 조심스럽게 낙관했다. "양측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좋은 계약 조건으로 성사될 것이다"라고 했다. 다소 타결이 늦어지는 감이 있지만, 최악의 결과를 걱정할 상황은 전혀 아니다.
계약이 임박하면 장 단장이 직접 챙길 예정이다. 김종국 감독도 "양현종이요? 엄청 좋죠"라고 했다. 최인국 대표도 "선수의 생각이 확고하다. 다른 팀에 갈 생각은 없다. 김종국 감독님과도 선수, 코치 시절 함께 뛰어서 친숙하다"라고 했다.
양현종이 돌아오면, 2022년 KIA 선발진은 양현종~외국인투수 2명~임기영~이의리로 탄탄하게 돌아갈 수 있다. 양현종과 함께할 외국인투수 선발작업도 진행 중이다. 다니엘 멩덴과 보 다카하시는 일단 보류선수 명단에 들어갔다. 물론 100% 재계약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장 단장은 "미국 사정이 여유롭지 않다 보니 멩덴과 다카하시를 보류선수 명단에 넣었다. 나도 많은 선수를 보고 있고 실무진이 계속 리스트업하고 있다. (멩덴과 다카하시보다) 더 좋은 투수가 있으면 과감하게 선택할 것이다"라고 했다.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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