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지염둥이' 김지영이 오랜만에 폭발했다. 데뷔 후 한 경기 최다득점을 올리며 최하위에 처진 팀을 반전시켰다.
하나원큐는 올 시즌 총체적 난국이다. 팀이 완전히 망가진 수준이다. 신지현과 양인영의 픽&롤에 너무 의존한다. 두 사람이 2대2를 해도, 나머지 세 명의 움직임이 좋지 않다 보니 간단한 스위치디펜스에도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수비는 이 팀의 오랜 약점. 올 시즌 매치업 존을 즐기지만, 활동량이 떨어져 많은 실점을 했다. 수비가 안 되다 보니 이훈재 감독 부임 후 그나마 무기로 통했던 속공과 얼리오펜스도 거의 자취를 감췄다. 한 마디로 공수가 꽉 막히며 언젠가부터 무기력한 완패만을 거듭했다. 그렇게 7연패.
하나원큐로서도 삼성생명전은 기회였다. BNK와 함께 가장 전력이 불안정하기 때문. 삼성생명은 리빌딩 시즌을 보낸다. 배혜윤과 윤예빈이라는 코어도 그렇게 꾸준한 편은 아니다. 때문에 BNK의 연승 제물이 됐고, 신한은행의 상승세를 꺾기도 하는 등 도깨비 행보.
하나원큐는 모처럼 강한 트랜지션이 살아났다. 신지현과 양인영이 힘을 냈고, 여기에 김지영이 17점을 올렸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 특히 4쿼터에만 11점을 폭발했다. 특유의 유로스텝에 의한 돌파에 스탑 턴어라운드 뱅크슛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그동안 하나원큐는 신지현의 볼 핸들링 부담을 이지우, 김이슬이 덜어줬다. 그러나 이날 이훈재 감독은 김지영을 35분31초 기용해 대성공을 거뒀다. 김지영 역시 신지현과 함께 2번에 가까운 볼 핸들러다. 두 사람의 시너지가 좋았다. 반면 삼성생명은 배혜윤이 19점으로 제 몫을 다했으나 윤예빈이 9점으로 묶였다. 결국 승부처에 무너졌다.
부천 하나원큐는 9일 인천 청라하나원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홈 경기서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를 76-66으로 이겼다. 7연패를 끊었다. 시즌 2승12패로 여전히 최하위. 삼성생명은 6승8패로 4위.
[김지영.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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