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닮사' 김재영 "고현정, '네가 살아야 작품이 산다'고…배려 많이 해줘"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배우 김재영(33)이 '너를 닮은 사람'을 통해 호흡을 맞춘 배우 고현정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최근 김재영은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나 종합편성채널 JTBC 수목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극본 유보라 연출 임현욱)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놨다.

지난 2일 종영한 '너를 닮은 사람'은 아내와 엄마라는 수식어를 버리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여자 정희주(고현정)와 그 여자와의 짧은 만남으로 '제 인생의 조연'이 되어버린 또 다른 여자 구해원(신현빈)의 이야기를 그렸다. 김재영은 구해원의 미대 선배이자 과거를 감추고 살아가는 정희주의 옛 연인 서우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김재영은 고현정과의 호흡에 대해 "감독님까지 셋이 만나서 리딩을 한 적이 있었는데, '우재가 살아야 이 드라마가 산다'고 해주셨다. 연기할 때는 몰입할 수 있게 해주려고 진짜 많이 노력해주셨다. 감정이 제가 올라오게 되면 먼저 찍어달라고 배려를 해주셨다. 그리고 굉장히 몰입감이 짙으셨다. 첫 촬영이 감정신이었는데 동선 등 준비를 되게 많이 해오셨더라. 그러다 보니 '내가 에너지를 많이 받아서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구나'라는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고현정 선배님이 처음에는 많이 어려웠다. 유명한 선배님이 아닌가. 저도 쉬다가 작품을 하니 주눅이 들었다. '어떻게 말을 걸지?'라고 생각했는데 많이 다가와주셨다. 그리고 감독님이 처음에 자리를 갖게 해주셨다. 제 작품도 다 봐주셨고, 얘기하는데 있어서 먼저 편하게 해주셨다. 저는 그런 거에 있어서는 편하게 촬영했고, 제 역할이 살아있어야 하니 저를 배려해주셨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고현정 선배님은 실제 보기도 힘든 분이고, 그러다 보니 많이 위축돼 있었다. 현장에서 제일 업을 많이 시켜주신 분이다. 밝게 하시려는 게 있었다. 스태프분들이나 극중 어린 친구들을 많이 신경써주신다. 으?X으?X 하는 걸 많이 챙겨주셨다"고 덧붙였다.

김재영은 고현정과의 애정신 촬영을 회상하며 떨리고 긴장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키스신할 때는 어떤 누구와해도 떨리는 것 같다. 그때도 떨림보다는 극에 많이 몰입하려고 노력했다. 처음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는 부담스러웠는데, 막상 들어니까 너무 편하게 해주셨다. 감독님, 선배님과 동선을 짜고 맞추는 데에 있어서 키스신이 부담스럽다기보다는 '어떻게 해야 잘 나올까'를 생각했다. 극중 우재가 해원과 결혼식을 하려다가 희주에게 키스를 하는데, 표면적으로 보면 안 좋은 장면이라는 부분에서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둘의 사랑이 중요한 거니까 그 사랑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처음에 긴장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김재영은 신현빈과의 연기 호흡을 떠올리며 "저를 좀 편하게 해주려고 했다. 촬영할 때 주눅이 들 때도 있고 실수한 것 같은데 다시 한번 가자고 얘기를 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럴 때 현빈 누나가 감독님한테 이야기해주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신현빈 누나는 어두운 느낌의 역할을 많이 했다. 그래서 낯을 많이 가리고 자기만의 세상이 있을 것 같았는데 진짜 밝다. 긴장을 풀어주려고 한 건지 모르겠지만 현장에서도 말을 많이 해줬다. 소통을 먼저 하려고 해서 달라보였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김재영은 촬영을 함께한 선배 배우들을 생각하며 "선배님들은 역량이 있지 않나. 촬영 전에도 '나만 잘하면 되는데', '흠을 내지 않아야할텐데'라고 생각하며 촬영했다"고 전했다.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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