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 LG 트윈스가 올시즌 중 단행한 투수 정찬헌을 키움 히어로즈로 보내고 2루수 서건창을 영입한 트레이드는 정확히 50년 전 뉴욕 메츠가 후일 전설이 된 투수 놀란 라이언을 LA 에인절스(당시 애너하임)로 보낸 트레이드의 복사판이다.
묘하게 모든 것이 맞아떨어진다. 다만 놀란 라이언 트레이드는 시즌 중이 아닌 스토브리그 기간 중 단행됐다.
1971년 12월10일 뉴욕 메츠는 투수 놀란 라이언(외 3명)을 에인절스로 보내고 올스타 내야수 짐 프레고시를 데려왔다.
이 트레이드는 훗날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일방적으로 실패한 트레이드로 기록됐다. 트레이드 당시에는 양측이 모두 이익이 되는 트레이드라고 생각했다.
비록 프레고시가 올스타 내야수이기는 했으나 놀란 라이언도 뉴욕 메츠에서 5시즌 동안 특별한 팔을 가진 잠재력을 지닌 투수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란 라이언 트레이드는 뉴욕 스포츠 역사상 ‘만약 그가 뉴욕 메츠에 있었다면 어떤 성적을 거두었을까?’에 대해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는 의견이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놀란 라이언은 메이저리그의 삼진왕에 300승 투수가 돼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내야수 짐 프레고시는 뉴욕 메츠에서 2시즌도 버티지 못하고 말았다.
왜 뉴욕 메츠가 놀란 라이언을 트레이드 했을까. 당시 평가는 컨트롤이 되지 않는 놀란 라이언을 포기한 것이라고 했다. 196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놀란 라이언은 9이닝 당 8.7개의 삼진을 잡았지만 볼넷이 6.1개에 달했다. 뉴욕 메츠에서의 마지막 시즌인 1971년에도 10승14패, 평균 자책점 3.97을 기록했으나 볼넷116개(탈삼진 137개)의 어지러운 투구 내용을 보였다.
반면 뉴욕 메츠가 영입한 짐 프레고시는 올스타 출신으로 나이 29세 전성기를 열 시기였다. 8시즌 통산 2할7푼1리의 타율에 시즌 평균 13홈런 61타점을 기록했다.
뉴욕 메츠는 확실한 3루수가 필요했고 더욱이 구단의 운영 철학이 ‘당장 이기는 것(Win-Now)’이었다. 바로 2년 전인 1969시즌 뉴욕 메츠는 ‘기적의 팀(Miracle)’으로 불리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는데 뉴욕 메츠는 그 영광을 빨리 재현하고 싶어했다. 그것이 가장 결정적인 트레이드 배경이었다.
놀란 라이언은 아메리칸리그 에인절스로 이적한 첫 시즌인 1972년 39경기에 선발 등판해 284이닝을 던지며 19승16패, 평균 자책점 2.28을 기록했고 329탈삼진으로 부문 1위, 경기당 평균 10.4개의 탈삼진을 보여줬다. 처음으로 올스타가 됐다. 이후 에인절스에서 8시즌 동안 올스타 5회, 4번의 노히트노런(통산 7번)을 달성했다.
반면 올스타 내야수 프레고시는 뉴욕 메츠에서 2시즌 동안 2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1973년 시즌 중 텍사스 레인절스로 트레이드 됐다. 뉴욕 메츠에서 2할3푼3리의 타율에 5개의 홈런 기록을 남겼다.
LG와 키움 히어로즈간 투수 정찬헌-2루수 서건창 트레이드는 아직 그 결과에 대한 평가는 유보적이다. LG도 페넌트레이스 3위, 키움은 5위로 포스트시즌에 모두 진출했다. 다만 한국시리즈 우승, 윈 나우를 위해 트레이드를 단행한 LG 트윈스는 숙적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에이오프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