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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업그레이드해서 돌아오겠습니다"
국군체육부대는 지난 7일 2022년 1차 국군대표 선수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45명의 서류 합격자 중 최종 14명이 선발됐다. 두산 베어스 김민규도 당당히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규는 지난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30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입단 후 두 시즌 동안에는 좀처럼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2020시즌 혜성같이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민규는 2020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9경기(4선발)에 등판해 1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89를 마크했다. '루키'는 큰 무대에서 빛났다. 김민규는 김태형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지난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총 5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했다.
충분히 인상적인 활약을 남긴 김민규는 2021시즌 많은 기대를 품게 만들었다. 하지만 올해 김민규는 31경기(6선발)에 나서 2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7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나마 포스트시즌에서 또 한 번 좋은 모습을 보이며 가능성을 남긴 것이 위안거리였다.
입대를 앞둔 김민규는 "올해는 내가 너무 조급했다. 잘하고 싶었는데 오히려 삐끗했던 것 같다.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대로 했으면 됐는데, 무언가를 더 해보려고 하다가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한 시즌을 돌아봤다.
올해로 프로 4년 차. 이제 프로 무대에 적응을 하고 활약을 펼칠 시기에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게 됐다. 아쉬움이 남을 법 하지만, 김민규는 오히려 상무 입대를 반겼다. 그동안 부족했던 점을 메우겠다는 각오다.
김민규는 "상무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 생각에 설레기도 한다. 1군에서는 당장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안 되는 변화구는 쓰지 못한다. 하지만 상무에서는 테스트할 기회도 많고, 운동을 할 시간이 많기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김민규는 상무에서 변화구 위주로 많은 연습을 가져갈 계획이다. 그는 "변화구 계열의 완성도가 높지 않다. 지난해에는 직구와 슬라이더 투피치로도 괜찮았는데, 상대 팀에서도 분석을 하다 보니 세 번째 구종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연습도 해보고 싶었고, 밸런스가 좋지 않을 때 폼을 건드리는 습관이 있는데, 이 부분도 없애고 싶다"고 설명했다.
김민규는 오는 13일 논산훈련소로 입소한다. 입대가 당장 며칠 남지 않았다. "당장 다음주 월요일(13일) 입대라서 그런지 실감이 난다"고 웃으며 "머리는 아직 밀지 않았다. 13일 아침에 깎을 생각이다. 남은 시간 먹고 싶은 것도 먹고 잘 쉬다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민규는 "아쉬운 마움도 있지만, 상무에서 시간을 잘 활용하면 오히려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두근두근하다. 가을에만 잘하는 선수가 아닌, 풀 시즌을 다 잘할 수 있는 체력을 키우겠다"며 "그동안 팬분들이 많은 응원을 해주셨는데, 상무에서 업그레이드해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두산 베어스 김민규.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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