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결승전 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대팍’을 지켜보고 있다. 그 주인공은 제주 유나이티드 남기일 감독이다.
11일 낮 12시 30분 대구FC와 전남드래곤즈가 DGB대구은행파크(대팍)에서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을 치른다. 광양에서 열린 결승 1차전은 대구의 1-0 승리로 끝났다. 원정다득점제가 적용되기에 아직까지는 대구가 유리하다.
FA컵 우승팀은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한다. 플레이오프도 거치지 않고 바로 본선으로 간다. 전지훈련 일정을 고려하면 ‘직행 티켓’은 엄청난 메리트가 있다. K리그에 주어진 ACL 직행 티켓은 2장(리그 우승팀, FA컵 우승팀)이다. 추가로 플레이오프 티켓 2장(리그 2위, 리그 3위)이 주어진다.
대구는 이미 하나원큐 K리그1 2021에서 3위로 마쳤다. 구단 통산 최고 성적이다. 최소 ACL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대구가 아니다. FA컵 우승은 물론 그에 따른 ACL 본선행을 확정하려 한다.
만약 대구가 FA컵에서 우승하면 기존에 대구가 갖고 있던 ACL 플레이오프 티켓은 누가 받을까. 리그 4위 제주가 ACL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제주 남기일 감독이 K리그 최종전을 마치고 “대구의 FA컵 우승을 응원하겠다”라고 말한 이유다.
남기일은 당초 2021시즌이 종료된 현 시점에 유럽에 나가 선진 축구를 보고 배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재확산 및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문제가 겹쳐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남기일 감독은 2013년부터 K리그 지휘봉을 잡았다. 광주FC를 K리그1(1부리그)로 승격시켰고, 성남FC도 K리그1으로 올렸다. 그리고 제주도 K리그1으로 이끌어 ‘승격청부사’ 타이틀을 얻었다. 아직 ACL 무대는 밟지 못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남기일 감독은 “올해 전북-울산 ACL 8강전을 재밌게 봤다. ‘저 자리에 제주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했다. K리그1으로 승격할 때부터 ACL 출전을 꿈꿨다”라며 새 시즌에 아시아 무대에서 지도력을 인정받고 싶다는 야망을 내비쳤다.
한편, 대구는 3년 만의 FA컵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2018년에 울산을 꺾고 FA컵 챔피언에 올라 2019시즌 ACL 출전을 경험했다. 그 맛을 알기에 이번 우승이 더욱 간절하다. 전남 역시 같은 마음이다. 전남 전경준 감독과 주장 이종호 모두 “FA컵에서 우승하고 ACL도 출전해야 선수들이 우리 팀으로 더 오고 싶어할 것”이라 기대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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