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1차지명으로 입단할 정도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는 입단하자마자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기나긴 재활 끝에 다시 마운드에 선 그는 이제 팀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LG 우완투수 이정용(25)은 2019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선수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느라 프로 데뷔가 늦어졌다. 지난 해 7월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KBO 리그 데뷔전을 치른 그는 34경기에 등판해 3승 4홀드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하며 프로 무대 적응을 순조롭게 마쳤고 올해는 66경기에 나와 3승 3패 15홀드 평균자책점 2.97로 맹활약하며 LG 막강 불펜진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정용에게 2021시즌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을까. 이정용은 "사실상 풀타임 첫 해였는데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었다. 이렇게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 좋은 경험을 많이 했고 내용 면에서도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왔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나은 시즌을 보내는 것이 목표다. 항상 목표는 계속 발전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 구속이 많이 올라온 모습이었다. "작년과 크게 달라진 건 없는데 수술 후 2년차에는 제 구속이 나온다고 들었다"는 이정용은 "관리도 잘 받았고 컨디셔닝 파트에서 너무 잘 챙겨줘서 구속이 점점 더 좋아진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공을 돌렸다.
이정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바로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7회초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어갔다. 이정용은 "모든 경기가 기억에 남지만 그 중에서도 가을야구에 만원 관중 앞에서 던진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만루 위기에서 삼진으로 막고 내려왔을 때가 가장 짜릿하고 기억에 남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 2패로 고배를 마셨다. 이정용은 "정말 많이 아쉬웠지만 (김)현수 형을 비롯한 많은 선배님들께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고 밝혔다. 김현수를 비롯한 선배들은 "물론 지금은 많이 아쉽지만 앞으로 우리 팀이 더 높은 자리에 갈 수 있다"고 후배 선수들을 다독였다고.
이정용의 시선은 2022시즌으로 향하고 있다. "주무기인 직구를 잘 유지하고 더 잘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변화구는 더욱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추가로 비밀무기를 하나 더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할 생각이다"라고 예고한 이정용은 "일단 건강하게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보탬이 되는 것이 목표이다. 개인적으로는 올해보다 더 발전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남겼다.
끝으로 그는 LG 팬들에게 "시즌 초반 부진했을 때 팬들이 많은 위로와 응원을 보내주셨고 그래서 더욱 힘을 낼 수 있었다. 너무 감사드린다.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팬들을 직접 만나서 인사를 드리고 싶다. 내년에는 더욱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더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정용.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