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과연 야시엘 푸이그(31, 키움)는 KBO리그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낼까.
푸이그의 2021시즌 성적이 키움을 넘어 KBO리그의 화두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861경기서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 441득점 OPS 0.823을 기록했다. 1998년 외국인선수 제도 도입 이후 가장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타자가 고척스카이돔에 입성한다.
키움은 작년부터 푸이그에게 관심이 있었다. 테일러 모터를 퇴출하고 에디슨 러셀을 데려올 때도 영입을 고려했다. 올해까지 2년 연속 외국인타자 농사에 실패하자 더 이상 푸이그를 포기할 수 없었다. 고형욱 단장과 허승필 운영팀장이 직접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날아간 게 주효했다. 윈터리그에 출전 중인 푸이그로부터 OK 사인을 받았다.
키움은 푸이그가 아직 30대 초반의 전성기라는 것에 주목했다. LA 다저스 시절 메이저리그도 주목한 운동능력이었다. KBO리그를 평정할 것이라고 믿는다. 악동 기질도 컨트롤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실제 3년 전 키움은 에스밀 로저스와도 잘 지냈다.
결국 KBO리그 적응이 관건이다. 레벨 자체는 떨어진다고 해도, KBO리그의 현미경 분석 및 집요한 약점 공략은 정평이 나있다. 메이저리그와 최근 몸 담은 멕시코리그, 도미니카리그의 미묘하게 다른 스트라이크 존, 조금씩 다른 문화 등에 적응을 잘 해야 한다.
이정후도 지난주 골든글러브 시상식 직후 이 부분을 거론했다. "이름값은 최고지만, 한국도 만만치 않다. 네임밸류가 있는 선수를 한 번 경험해보지 않았나"라고 했다. 지난해 러셀의 실패를 꼬집었던 것이다.
러셀은 월드시리즈 우승 유격수라는 타이틀이 있지만, 사실 푸이그와 메이저리그 실적이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이다. 타자로서 레벨이 다르다. 그러나 분명한 건 푸이그가 키움에서 성공하려면 러셀이 노력했던 것 이상의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점이다. 이정후의 말처럼 KBO리그가 만만치 않다.
러셀은 지난해 65경기서 타율 0.254 2홈런 31타점 22득점에 머물렀다. 성실한 자세와 동료 및 코칭스태프와의 소통, 철저하게 지키는 루틴 등이 돋보였다. 그러나 한국투수들에게 끝내 적응하지 못했다. 장타도 애버리지도 모두 놓쳤다. 확실한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러셀의 실패는 키움 내부적으로도 충격이었다. 빅네임이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다를 것'이라고 기대한 구단의 환상을 깨트렸다. 푸이그 역시 그런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어야 한다. 가뜩이나 그라운드 외의 이슈로도 주목을 받기 때문에 더더욱 성적으로 입증해야 한다.
푸이그는 올 시즌 멕시코 엘 아귈라 데 베라크루스 소속으로 49경기에 출전했다. 167타수 51안타 타율 0.305 10홈런 36타점 31득점 OPS 0.926을 기록했다. 볼넷 20개에 삼진 29개. 그러나 멕시코리그가 타고투저리그라는 걸 감안해야 한다.
반면 도미니카에선 토로스 델 에스테 소속으로 11경기에 출전, 타율 0.171 출루율 0.255 장타율 0.268 OPS 0.524 1홈런 2타점 4득점했다. 표본이 적긴 하지만, 부진의 골이 깊었다. 12월 10일 이후 출전 기록이 없다. 키움과 계약하면서, 팀을 떠난다고 자신의 SNS에 올려놓은 상태다.
푸이그가 역대급 외국인선수인 건 분명하다. 그러나 키움에서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는 설레발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긴 호흡으로 지켜봐야 한다. 러셀의 '폭망'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푸이그(위, 아래), 러셀(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