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KBO리그 40년 역사상 최고인 ‘미다스의 손(Midas touch)’을 가진 감독이 있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54)감독이 자유계약선수(FA) 배출을 통해 엄청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프로야구에서 매출이 도대체 무슨 의미냐고 하지만 선수들이 몸값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가능한 계산이다. 다만 그 매출이 감독이나 구단에 돌아가지 않고 선수가 번다는 것이 다르다.
두산 베어스 출신 FA 김재환(33)이 17일 4년 115억원에 잔류 계약을 하면서 두산 김태형감독이 타 구단으로 보내거나 잔류 시킨 FA 매출은 모두 857억원이 됐다. 박건우는 지난 14일 NC 다이노스와 5년간 100억원에 계약했다.
김태형감독이 무슨 역할을 했느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김감독이 어떤 지도자인지는 박건우가 남긴 편지에서 잘 타나난다. 박건우는 ‘김태형감독님은 2군에 있던 나에게 기회를 주신 감독님’이라고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태형감독은 ‘우리 뺀질이 없으면 심심해서 어떡하지’라고 제자를 보내는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올시즌이 두산 감독 데뷔 7년차인 김태형감독은 이 기간 중 박건우까지 모두 8명의 자유계약선수를 타 구단으로 보냈다.
처음으로 감독이 된 2015시즌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후 간판 외야수인 김현수를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보내게 된 것이 1호였다.
메이저리그 수출이다. 당시 김현수의 정확한 계약 규모가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2년 700만달러(약 80억원)로 알려졌다. 포스팅이 아닌 FA였기에 전 소속 팀 두산에 대한 배당금은 없었다.
2016시즌을 마치고 이원석이 삼성과 4년간 27억원에 계약하고 떠났고 2017시즌 후에는 민병헌이 롯데와 4년간 80억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김현수는 2년간 볼티모어, 필라델피아로 이어진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두산이 아닌 LG와 4년 115억원에 계약했다.
2018시즌 후에는 단일 선수 최고가를 기록했다. 김태형감독의 분신과도 같은 포수 양의지가 NC 다이노스와 4년 125억원에 계약하고 떠났다.
지난 해는 시즌을 마치고 오재일이 삼성과 4년 50억원, 2루수 최주환은 SSG 랜더스와 4년 42억원, 투수 이용찬은 NC 다이노스 27억원(3+1년) 등으로 타 구단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올시즌을 마치고 박건우 100억원까지 모두 566억원 규모이다.
가장 FA가 많았던 2020시즌 후에 두산 베어스 구단은 허경민을 4+3년에 85억원, 정수빈 6년 56억원, 김재호 3년 25억원, 유희관 1년 10억원에 외부 유출을 막고 잔류시켰다. 이 금액을 합하면 내부 단속으로 모두 176억원을 선수들에게 안겨줬다.
그리고 이번에 115억원에 김재환을 잔류시키면서 FA 내부 단속에 모두 291억원을 투자했다.
결국 김태형감독은 두산 감독 부임 후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모두 13명의 대형 FA를 배출했고 8명이 타 구단으로 갔으며 5명이 남았다. 전체 몸값이 857억원에 이른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 700만달러까지 받았다.
가히 ‘미다스의 손’이라고 부를 만하다. 김태형감독은 2019시즌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키움 히어로즈전) 통합 우승을 차지하고 3년간 총액 28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매년 7억원)에 구단과 세 번째 계약(2020~2022시즌)을 했다. 내년시즌이 마지막해이다.
두산 베어스 구단은 타구단과 계약한 FA에 대해 현재 규정에 의하면 직전 년도 연봉의 2배, 혹은 ‘1년 치 연봉+보상선수 1명’의 대가를 받는다. 그 규모도 합산하면 수십억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쟀든 구단의 수익이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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