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FA 박건우가 NC 다이노스와 지난 14일 6년 100억원 이라는 세자릿수 돈폭탄을 터트렸다. 계약금 40억 원, 연봉 54억 원, 인센티브 6억 원이다.
이는 2018년 12월 NC와 포수 양의지의 계약(4년 총액 125억 원) 이후 3년 만에 나온 100억 원대 계약이다. 리그 전체로는 6번째다.
3년만에 100억 대 메머드급 계약이 이루어진지 3일 만에 이번에는 두산과 라이벌 LG가 같은 날 핵폭탄을 터뜨렸다.
두산은 17일 김재환과의 계약을 발표했다. 4년에 계약금 55억원, 연봉 55억원, 인센티브 5억원 등 총액 115억원이다. 그야말로 전혀 생각지도 못한 블럭버스터 급 '돈폭탄'이다.
이에 뒤질세라 LG 트윈스도 곧바로 '100억 폭탄'을 터뜨렸다. LG도 17일 "FA 김현수와 4+2년 최대 115억원에 계약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최초 계약기간 4년 총액 90억원(계약금 50억원, 연봉 총액 40억원)이며, 이후에는 구단과 선수가 상호 합의한 옵션을 달성하면 2년 총액 25억원의 계약이 자동으로 연장된다.
두산이 김재환을 115억원, LG가 김현수와 최대 115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로 소속 FA를 잡자 삼성라이온즈 팬들은 구단 홈페이지에 과연 삼성은 ‘강민호’를 어떻게 할지 두고 보자는 분위기이다.
한 팬은 ‘강민호 선수 꼭 잡아주세요. 강민호 없고 김민수 힘들어요’라며 구단이 FA 강민호를 뺏기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팬은 ‘요즘 두산이 재정이 좋지 않은데도 김재환을 115억원에 잡았다. 삼성은 뭐하나요?’라며 ‘곰보다 나은 사자가 됩시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강민호와 계약소식이 무소식이다. 강민호와 계약이 실패하면 내년시즌엔 전력이 약한 상태에서 출발한다고 걱정했다.
또 한 팬은 ‘모기업 재정 사정 안좋은 두산도 4년 115억 쓰는데 제일기획은 뭐하나’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거지군단'이라고 비아냥 거리는 팬도 있었다.
이에 앞서 팬들은 ‘주장 박해민’이 삼성대신 LG로 떠나자 다소 충격을 받은 느낌이었다. ‘구단의 철학’이 없다는 팬의 지적이 있었다.
박해민이 떠난 후 삼성팬은 ‘단순히 중견수 한명을 다른 구단에 보낸 게 아니다. 한 팀의 주장은 그 구단의 얼굴이다. 삼성이 어려운 시절 팀을 끌고 온 박해민이었는데 놓쳤다. 돈의 문제가 아니라 선수와 팬들에게 줄 수 있는 믿음의 구단이 되어야 하는데 삼성은 그걸 가벼이 여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옛날 이야기도 꺼집어 냈다. ‘장효조, 김시진, 양준혁을 버린 구단이 이제 박해민도 버렸다. 자존심을 지키지 못한 구단을 응원해서 뭐하냐’고 허탈해했다.
이밖에도 ‘열심히 희생한 선수 관리하나 못하는 구단이 뭐가 좋다고?’‘이런 팀을 응원했던게 후회스럽네’ ‘그냥 팀 해체해라. 프로가 뭐냐?’라며 구단에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팬들의 요구를 모두 들어줄 수는 없다. 하지만 최근들어 팬들의 요구에 구단이 귀를 기울이는 형국이 됐다.
지난 15일 한화 팬들이 정민철 한화단장이 FA영입과 관련해 농담조로 이야기한 것을 보고 분노, 서울 여의도 한화 이글스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했다. 곧바로 구단은 팬심을 달래기 위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두산팬들도 마찬가지였다. 매년 겨울마다 FA유출이 계속되자 팬들은 두산 구단을 향한 항의 시위를 계획하고 모금에 들어갔다.
그런데 ‘오비이락’인지 두산은 다음날 김재환에게 115억원이라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거액을 쏘면서 그를 주저앉혔다.
삼성팬들도 ‘우리도 합시다’라고 주장했다. ‘두산은 모금을 해서 버스시위라도 한다는데 삼성 골수팬들은 어디에 계신가요’라며 팀의 과감한 투자를 이끌어내기위한 행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강민호 놓치고 외부영입없으면 삼팬들도 버스 보내야할텐데'라는 팬도 있었다.
다른 구단의 ‘돈질’에 보고만 있는 삼성이 강민호에 대해서 어떤 포지션을 취할지 팬들은 지켜보고 있다. 강민호의 거취가 삼성팬들의 인내심에‘도화선’으로 작용할지 궁금해진다.
[백정현과 FA 계약을 성사시킨 삼성. 사진=삼성 라이온즈]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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