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레임덕을 없애는 것이 첫 번째였다."
롯데는 17일 "래리 서튼 1군 감독과 2023시즌까지 함께하기로 했다"며 계약 연장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롯데는 지난 5월 2020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았던 허문회 감독과 결별을 결정했다. 성적은 물론 1~2군의 유기적 운영이 안됐던 아쉬움이 있었다. 롯데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2군 사령탑이던 서튼 감독을 1군 감독으로 공식 선임했다.
서튼 감독이 부임한 뒤 롯데 조금씩 변화를 가져갔다. 정체돼 있던 1군 엔트리에 '새 얼굴'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기존의 '코어' 선수들을 바탕으로 2군에서 가능성을 내비친 유망주들을 1군에서도 테스트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성적과 성장까지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당연히 있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사령탑 교체라는 과도기를 이겨내면서 성적 상승과 함께 유망주 발굴의 성과도 이뤄냈다.
롯데는 서튼 감독 부임 이후 53승 8무 53패로 5할 승률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무리했고, 이인복을 비롯해 최영환, 김도규 등 1군에서도 통할 수 있는 자원도 확보했다. 8위라는 결과가 아쉬웠지만, 사실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손에 넣은 셈이다.
가능성을 본 롯데는 2022시즌이면 계약이 종료되는 서튼 감독의 계약 연장을 검토했다. 롯데가 빠르게 움직인 이유에는 '레임덕' 현상도 고려했다. 레임덕은 지도자의 집권 말기에 나타나는 지도력 공백 현상을 의미한다.
성민규 단장은 "시즌 후반부터 검토를 했다며 "계약 기간이 1년이 남은 상황에서는 레임덕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봤다. 2022시즌 레임덕을 없애는 것이 첫 번째였다. 그리고 좋은 리더십을 1년만 놔두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빠르게 계약 연장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성적 때문에 계약 연장을 선택한 것도 아니다. 성민규 단장은 "2군 감독으로 있을 때부터 평가와 1군에서도 팀을 운영하는 모습이 좋았다"면서도 "성적이 계약 연장의 베이스는 아니다. 팀 운영과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하게 검토를 했다"고 밝혔다.
감독 계약은 단장을 넘어 롯데 그룹과 구단 사장의 판단의 결정이 큰 영향을 끼친다. 짧지만 서튼 감독이 보여준 모습에 구단 고위층도 만족을 한 모양새다.
서튼 감독은 "롯데에서 2023시즌까지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 우리팀 만의 문화를 계속 발전시키고 훌륭함을 추구해 나가자는 신의의 의미로 생각된다"며 "2년간 뛰어난 리더십을 기반으로 육성 시스템 등에서 많은 발전을 이뤘다. 앞으로 우승의 전통을 구축하는 것과 동시에 KBO 챔피언십을 부산으로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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