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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톱7이 호명되는 순간까지 시청자들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16일 방송된 TV CHOSUN '내일은 국민가수(이하 '국민가수')' 결승 1차전은 전국 시청률 16.3%(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 최고 시청률 17.8%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국민의 손으로 뽑는 국민가수인 만큼 관객과 시청자들의 선택이 판을 갈랐다. 의외의 고배를 마신 참가자도 있었고 눈에 띄는 반등을 보인 참가자도 있었다.
그 중 단연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인 것은 박창근이었다. 박창근은 故 김광석을 떠오르게 하는 강렬한 첫 등장으로 단숨에 '포크의 신' 수식어를 얻었다. 이후 늘 순위 상위권을 지켰지만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다크호스를 대적할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기에는 장르적 한계가 있었다. 그러던 박창근이 톱10 결정전에서 잔나비의 노래로 날갯짓을 시작하더니 결승 1차전에서는 그간 보여준 적 없는 록 장르를 '박창근화'시키며 힘차게 날아올랐다. 마스터진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괴물 보컬 김동현에게는 당해내지 못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이번만큼은 박창근의 손을 들었다. 첫 등장의 충격만큼 강력한 한 방을 날린 박창근은 문자 투표를 합산한 결과 1위로 톱7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경연 내내 반전 롤러코스터를 타며 모두에게 긴장감을 선사하는 이도 있다. 바로 'K-극복'의 대명사 박장현이다. 무대 공포증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으로 감동을 선사해온 박장현은 결승 1차전에서 첫 소절을 놓치는 결정적인 실수를 했다. 모두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였지만 박장현은 거기서 포기하지 않았다. 박장현은 금세 마음을 가다듬고 무대에 몰입하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두려움을 앞질러 나갔다. 위기가 있었기에 더욱 감동이 있는 무대였지만 현실은 현실. 마스터진으로부터 최저점을 받아 탈락 위기에 놓인 박장현은 문자 투표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5위라는 안정적인 등수로 최종 7인에 안착하게 됐다.
1위로 톱10에 진출한 고은성 또한 오르락내리락 순위 변동 앞에서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조각상 같은 외모와 뮤지컬로 다져진 훌륭한 발성, 여심 녹이는 화려한 무대 매너까지. 본인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며 톱10 결정전의 주인공으로 활약했던 고은성은 지난 결승 1차전에서는 최종 6위로 톱7에 이름을 올렸다.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는 여전했으나 알 길 없는 '표심' 앞에 어렵사리 마지막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이번 결승 1차전에서 180도 다른 매력을 선사한 이병찬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김범수 마스터의 '나타나'를 선곡한 이병찬은 인간 레몬 같은 상큼한 착장과 모두를 웃음 짓게 하는 사랑스러운 무대로 현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매 무대마다 두 눈을 꼭 감고 한 음 한 음 꼭꼭 씹어 부르던 긴장감은 온데간데없었다. 자신감 풀 충전에 더욱 단단해진 보컬은 물론, 손 하트와 살인 미소를 여유롭게 투척하며 진심으로 무대를 즐기는 모습으로 새로운 발전 가능성까지 보여줬다. '국민가수' 초반부터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온 이병찬은 그간 쌓아온 팬덤을 굳건히 지키며 4위로 톱7에 진출했다.
윤명선 마스터의 말을 빌려 늘 한 편의 시 같은 무대를 보여줬던 이솔로몬은 잔잔하지만 큰 울림으로 어느새 한 권의 시집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이 밖에도 초고음뿐만 아니라 중저음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는 천부적인 실력으로 후반전 최대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한 손진욱, 보컬 신 김범수 마스터의 노래를 눈앞에서 훔치며 반박불가한 괴물 보컬의 면모를 다시 한번 각인시킨 우승 후보 김동현까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톱7의 순위 경쟁이 정점에 다다랐다.
지키거나 혹은 뒤집거나. 순위를 다시 쓸 단 한 번의 기회만 남긴 가운데, 오는 23일 펼쳐질 결승 파이널 무대에서 톱7이 과연 어떤 승부수를 내놓을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사진 = TV CHOSUN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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