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숨가쁜 하루였다. 두산이 17일 내부 FA 김재환과 4년 총액 115억원에 계약한 것을 발표하자 LG도 내부 FA 김현수와 4+2년 총액 115억원에 재계약을 맺은 사실을 알렸다.
하루에만 100억대 계약이 두 건이나 발표된 것이다. 역대 KBO FA 시장에서 100억대 계약이 성사된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최형우가 2017시즌에 앞서 KIA로 전격 이적하면서 4년 100억원에 계약을 맺어 처음으로 100억 시대를 열었고 이대호가 2017시즌을 앞두고 롯데로 돌아오면서 4년 150억원에 매머드급 계약을 체결했다. 양의지는 NC로 옮기면서 4년 125억원, 최정은 SK(현 SSG)와 재계약하면서 6년 106억원에 사인했다.
김현수는 사상 처음으로 100억대 계약을 두 번이나 체결한 선수로 기록됐다. 김현수가 처음 LG 유니폼을 입으면서 4년 115억원에 계약을 맺었는데 벌써 그 4년이 지나갔고 또 한번 LG와 115억원 계약을 합의했다.
올해만 100억대 계약이 세 건이나 터졌다. 김현수와 김재환에 앞서 박건우가 NC로 이적하면서 6년 100억원에 사인한 것이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100억대 계약이 또 성사될 분위기라는 점이다. KIA 이적설이 돌고 있는 나성범은 물론 KIA로 돌아올 채비를 하고 있는 양현종도 유력한 100억 계약 후보다. 분명 올해는 역대급 FA 시장으로 기록에 남을 것이다.
100억대 계약이 쏟아지니 이제는 감흥도 떨어진다. 이미 주요 FA 선수들의 예상 계약 액수가 100억대를 훌쩍 넘을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사실 10년 전만 해도 50억 계약에 깜짝 놀라던 시절이었다. 현금이 포함된 트레이드로 히어로즈에서 LG로 떠나야 했던 이택근은 넥센으로 컴백한 사실도 놀라움을 안겼지만 4년 총액 50억원이란 조건은 '쇼킹' 그 자체였다. 물론 2005시즌에 앞서 심정수와 삼성이 4년 60억원에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던 사례가 있지만 이후 FA 시장에서 그만한 규모에 계약을 맺은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많은 야구인들은 "넥센과 이택근의 계약으로 FA 시장이 과열되기 시작했다"라고 입을 모은다.
1년 뒤애는 김주찬이 KIA로 이적하면서 4년 50억원에 계약했고 이후 금액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강민호와 정근우가 70억대 계약의 시초였고 윤성환, 장원준, 최정의 계약으로 80억 시대를 열었다. 박석민이 90억대를 찍자 이듬해 최형우가 100억 시대를 열었다.
FA 시장은 또 한번 과열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시대의 변화에 따라 선수들의 몸값도 자연스럽게 올라간 것일까. 이번에 100억대 계약을 맺은 선수들의 향후 활약을 보면 그 답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