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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A 에인절스의 '투타 만능' 오타니 쇼헤이(27)는 올해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활약으로 각종 트로피를 휩쓸었다.
오타니가 수집한 트로피 중에는 팀내 시즌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되는 '닉 아덴하트상'도 있었다.
에인절스에서 손꼽히는 유망주 투수였던 아덴하트는 2009년 4월 9일(이하 한국시각)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시즌 첫 등판에서 더할 나위 없는 스타트를 끊은 것이다.
그런데 이날 등판이 그의 생애 마지막 등판으로 남을 줄이야. 아덴하트는 다음날인 10일 캘리포니아주 풀러튼에서 승용차를 타고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두고 말았다.
허망한 죽음이었다. 아덴하트의 목숨을 앗아간 가해 운전자는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다 사고를 일으켰다. 운전면허는 취소된 상태였으며 술에 취한 채 운전대를 잡고 있었다.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였다. 이때 아덴하트와 함께 차에 동석한 지인 2명도 사망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에인절스는 아덴하트의 사망에 큰 충격에 빠졌고 어떻게든 그의 이름을 기억하려 했다. '닉 아덴하트상'도 바로 그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아덴하트의 사망 이후 그의 등번호인 34번은 주인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새로운 주인을 만난다. 아덴하트의 등번호가 마침내 부활하는 것이다.
'CBS스포츠'는 18일 "에인절스와 1년 계약을 맺은 노아 신더가드가 그의 메이저리그 경력과 함께한 34번을 등번호로 쓸 예정이다. 에인절스에서 아덴하트 이후 처음으로 34번을 사용하는 첫 번째 선수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덴하트의 가족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의 의붓아버지인 듀안 지게우스 씨는 "신더가드보다 더 잘 어울리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신더가드는 아덴하트와 그의 가족을 배려해 등번호를 바꿀 예정이었으나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과 구단 직원들이 신더가드가 34번을 달 수 있도록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닉 아덴하트의 저지를 들고 추모하는 토리 헌터(왼쪽)와 존 래키.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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