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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서초경찰서 이현호 기자] 기성용(32, FC서울)은 당당했다. 성폭력 의혹을 폭로한 변호사의 공격에 여유 있게 맞섰다.
올해 2월 박지훈 변호사가 보도자료를 통해 폭로한 “A씨와 B씨가 2000년 전남의 한 초등학교 축구부 합숙소에서 선배 2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에서 기성용이 선배 2명 중 1명으로 지목됐다. 기성용은 곧바로 “강력히 법적대응하겠다”라고 맞섰다.
양 측의 법정공방이 시작된 지 9개월 만에 대질조사가 열렸다. 대질조사는 양 측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할 때 수사기관의 부름에 따라 서로 대면 심문으로 하는 조사다. 기성용 측과 폭로자 측 주장이 크게 엇갈려서 경찰은 대질조사를 시행했다.
기성용은 17일 낮 12시 10분경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해 대질조사에 임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의 변호인 박 변호사는 12시 50분경 경찰서에 들어섰다. 박 변호사는 취재진을 향해 “돈과 권력을 이용한 자의 2차 가해”라며 “언론 플레이를 멈추라”고 기성용 측을 공격했다.
저녁 7시 25분경 기성용이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에서 나왔다. 취재진과 만난 기성용은 “조사를 잘 받고 나왔다. 결론이 빨리 나오길 바란다. 최선을 다해서 조사에 임했다. 이젠 기다리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박지훈 변호사의 “돈과 권력을 이용한 2차 가해” 발언을 전해 듣고 “저를 그 정도 (돈과 권력을 거느린) 사람으로 봐줘서 감사하다. 제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언론을 매수한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이냐”라고 되물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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