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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 맨유)가 18년 전 맨유 데뷔 시절을 회상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호날두와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인터뷰 콘텐츠를 공개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뛰던 지난 2003년에 퍼거슨 감독의 부름을 받고 맨유로 이적했다. 전까지 무명 유망주였던 호날두는 맨유 입단과 동시에 세계적인 스타로 거듭났다.
이때를 돌아본 그는 “상상해 보라. 18살에 스포르팅을 떠나 맨유로 이적했다. 당시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올레 군나르 솔샤르, 로이 킨과 같은 대스타 선수들과 함께 뛰었다. 많이 떨렸다”라고 말했다. 호날두가 언급한 이들은 당대 최고의 슈퍼스타였고, 호날두는 저 멀리 포르투갈에서 온 헤어스타일이 괴상한 어린 아이였다.
게다가 언어 문제도 있었다. 호날두는 “퍼거슨 감독이 의사소통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했다. 통역사와 함께 감독님 사무실로 자주 불려가 대화를 나눴다”면서 “퍼거슨 감독은 저를 한 명의 선수이자 한 명의 사람으로 크게 성장시켜주셨다. 그 자리에서 제게 해준 말씀을 모두 지켰다”라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맨유를 떠난 뒤에도 퍼거슨 감독을 가장 존경한다고 자주 밝혔다. 이번에도 역시 “항상 하는 말이다. 저에게 퍼거슨 감독은 축구의 아버지 같은 분이다. 저와 저희 가족, 그리고 맨유 구단을 위해 헌신한 모든 공로에 감사하다. 대단한 인물”이라고 답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퍼거슨 감독은 “호날두 영입건을 두고 내부적으로 논의하던 때가 기억난다. 그 당시 개막전에서 호날두는 후보 명단에 있었다. 교체로 투입했더니 너무 잘하더라. 관중들이 호날두를 보고 환호했다. 그 다음 경기에 선발로 넣을까, 교체로 넣을까 깊은 고민에 빠졌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18살의 어린 나이에 해외에서 운동선수로 생활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곁에 가족이 있어야 했다. 다행히 호날두 어머니가 그의 곁에 있었다”면서 호날두의 맨유 적응기에는 자신보다 호날두 어머니의 역할이 컸다고 들려줬다.
[사진 = AFPBBnews, MUTV]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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