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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설강화 : snowdrop'(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가 18일 논란 속에 첫 방송됐는데, 도리어 논란이 폭발하고 있다. 대중의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제작진에 따르면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와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의 시대를 거스른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표방한 드라마다.
하지만 제작 단계부터 논란이 컸다. '설강화' 속 배경과 인물 설정이 알려지자 간첩 미화, 안기부 미화 등 부적절한 내용이 즐비하다는 비판이 터져나온 것이다.
특히 배우 정해인이 연기하는 남주인공 임수호가 남파간첩인데, 여주인공인 여대생 은영로와 러브라인으로 얽히게 되는 까닭에 간첩 미화라는 비판 여론이 상당했다. 은영로는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지수가 연기한다.
논란으로 인해 JTBC는 '설강화' 방영 전에 두 차례에 걸쳐 해명문을 발표했을 뿐 아니라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이 "소재 안에 북한에 대한 언급이 들어가 있는데, 그런 부분은 정치적인 것이나 이념적인 것이기보다는 사람 자체, 굳이 북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어떤 사람에 대해 깊고 밀도 있게 들여다보려고 했던 작가님의 출발이 있었다"는 해명까지 한 바 있다.
그러나 첫 방송이 공개되자 대중의 비판은 걷잡을 수없이 커지고 있다.
1화 말미 임수호(정해인)가 피투성이가 된 채 여대 기숙사에 숨어들고 이를 은영로(지수)가 발견하는 장면이 전파 탔다. 그러자 당초 대중의 지적대로 향후 은영로가 임수호를 민주화운동 학생으로 오해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렇게 전개될 시 '운동권 학생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간첩이었다'는 설정이 되면서, 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앞서 JTBC는 '설강화' 방영 전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에 대해 "'설강화'는 민주화운동을 다루는 드라마가 아니"라면서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80년대 군부정권 하에 간첩으로 몰려 부당하게 탄압받았던 캐릭터가 등장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같은 제작진 해명을 근거로 일각에선 임수호, 은영로가 민주화운동과 연관되지 않은 채 드라마가 전개되는 것 아니냐고 옹호하는 의견도 일부 있다.
다만, 첫 방송에 공개된대로 간첩인 임수호가 대학생 은영로와 러브라인으로 엮이는 설정은 변한 것 없기에, '설강화'의 간첩 미화에 대한 비판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설강화' 제작진은 언론에 정해인, 지수의 스틸 사진과 함께 2회 예고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위험에 처한 수호와 그에게 호감이 있던 영로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교감하게 될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JTBC스튜디오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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