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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번리의 앨런 페이스(미국) 구단주가 손흥민(29, 토트넘)의 발언을 전해 듣고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영국 ‘더 선’은 19일(한국시간) “번리 구단주가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축구선수들에게 ‘새로운 직업을 알아보라’며 화를 냈다”라고 보도했다. 한 프로구단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구성원들의 백신 미접종 사태와 그에 따른 악영향을 지적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번리는 당초 19일 오전 0시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아스톤 빌라와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킥오프 2시간여를 앞두고 아스톤 빌라 측에서 “경기를 연기하겠다”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그 이유는 “아스톤 빌라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서 경기를 할 수 없다”였다,
번리의 페이스 구단주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백신을 맞지 않는 사람이 많아서 걱정이다. 물론 백신 접종 여부는 개인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백신을 맞지 않으면 모든 사람이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백신을 거부해선 안 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특히 선수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페이스 구단주는 “끝까지 백신 접종을 거부하려거든 (축구선수가 아닌) 다른 직업을 알아봐야 할 것이다. 선택의 자유가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이익이 안 되는 선택을 하면, 남들과 동등한 권리·기회를 얻을 수 없다”라고 일갈했다. 이 매체는 “페이스 구단주가 손흥민의 백신 발언을 듣고 그의 의견에 동조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손흥민은 “백신을 2회 접종했다. 나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감염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면서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코로나19 감염을 피하는 건 아니다. 다만 감염 가능성이 낮아진다. 나는 영국뿐만 아니라 한국 대표팀에도 가야 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접종을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기자회견에서 말한 바 있다.
영국 미디어에서는 한국의 높은 백신 접종률을 눈여겨봤다. 그러나 손흥민은 "백신 접종은 개인의 선택이다. 미접종자들의 의견을 존중한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손흥민의 신중한 발언에 EPL 번리의 구단주가 맞장구를 쳤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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