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오딜 아흐메도프(34, 우즈베키스탄)가 축구화를 벗는다. 그러면서 후배들에게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을 부탁했다.
우즈베키스탄 축구협회(UFA)는 18일(한국시간) “아흐메도프가 은퇴를 선언했다. 아흐메도프의 공로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앞으로도 우즈벡 축구 발전을 위해 기여해주기를 바란다. 앞날을 응원하겠다”라고 전했다.
아흐메도프는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지난 십수 년간 대한민국 대표팀과 우즈벡 대표팀의 A매치에 7차례 출전했다. 한국과의 첫 맞대결은 2008년 친선전(한국 3-0 승)이었다. 이후 2011 아시안컵 3·4위전에서 또 만났다. 아흐메도프는 풀타임 소화했고, 한국이 3-2로 승리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K리그 팀과 자주 부딪쳤다.
아흐메도프는 A매치 한국전 7경기를 포함해 A매치 통산 108경기에 나서 21골을 기록했다. 오른발, 왼발을 가리지 않는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공격부터 수비까지 전 포지션을 뛸 수 있는 만능 멀티 플레이어였다. 우즈벡 축구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에도 6차례나 뽑혔다.
프로 커리어도 화려하다. 우즈벡 명문 파흐타코르 타슈켄트를 시작으로 러시아 안치, 크라스노다르에서 2017년까지 뛰었다. 그러다가 중국 슈퍼리그(CSL) 강호 상하이 상강과 톈진 테다에서 활약했다. 프로 무대에서만 7차례 우승컵을 들었다.
아흐메도프는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이젠 선수 커리어를 마치려 한다.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을 했다. 올바른 선택이라고 확신한다”면서 “파흐타코르, 안치, 크라스노다르, 상하이 상강 구단에 감사함을 전한다. 무엇보다 우즈벡 대표팀에 가장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끝으로 우즈벡 대표팀 후배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꿈을 꾸고 목표를 세워야 한다. 그래야 우즈벡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아흐메도프는 끝내 자국 우즈벡의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지 못하고 은퇴했다. 우즈벡 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탈락했다.
[사진 = AFC,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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