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울산현대에 세 번째 별(K리그 우승)을 가져다줄 선수라는 의미입니다.”
울산이 김영권(31) 영입에 성공했다. 울산 구단은 19일 “2022시즌을 위한 첫 영입으로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을 호명했다. 김영권 합류와 함께 울산은 더욱 탄탄한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김영권은 “옛 스승님(홍명보)과 함께하기에 편안히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예정된 수순이었다. 김영권은 2021시즌까지 J1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뛰다가 계약이 만료됐다. 감바 오사카 측에서 재계약을 제안했지만 김영권은 국내 복귀를 1순위로 고려했다. 결국 2012 런던 올림픽 은사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과 손을 맞잡았다.
김영권의 ‘옷피셜(유니폼을 입고 찍은 오피셜 사진)’이 눈길을 끈다. 울산 구단은 KVN(한국우주전파관측망) 전파천문대를 배경으로 김영권 첫 인상을 남겼다. KVN 전파천문대는 울산대학교 캠퍼스 안에 있는 곳이다. 울산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차로 30여분 걸리는 곳. 홈구장인 문수축구장까지는 차로 10분 거리다.
울산 관계자는 천문대 배경에 대해서 “김영권 선수가 울산에 세 번째 별을 가져다줄 선수라는 의미를 담아 별을 볼 수 있는 천문대를 택했다”라고 설명했다. 울산 측이 미디어에 공유한 사진 파일 이름 역시 ‘울산에 세 번째 별을 가져올 선수!’다. 통산 K리그 3회 우승을 향한 울산의 염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울산은 지난 수년간 울산시 랜드마크를 돌며 선수 영입 소식을 알렸다. 대표적으로 이청용은 대왕암 공원, 태화강 등에서 옷피셜을 남겼다. 조현우와 정승현은 울산 현대중공업 공단을 배경으로 옷피셜을 찍었다. 다른 선수들도 현대중공업 포크레인 대열과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앞에서 옷피셜을 촬영했다.
센스 있는 배경 선정이다. ‘오피셜’이 박힌 콘텐츠는 보다 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다. 여기에 첨부되는 사진 역시 파급력이 크다. 따라서 울산은 기왕 찍을 거 연고지 울산의 랜드마크 및 모기업 현대중공업 공단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긴 것이다. K리그 내에서 울산뿐만 아니라 제주 유나이티드도 제주 관광 명소를 돌며 오피셜 사진을 남기고 있다.
구단 사무실 복도에서 찍는 사진도 중요하다. 하지만 팬들에게 보여주는 첫 인상인 만큼 보다 다채로운 배경에서 ‘옷피셜’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K리그 A 구단 관계자는 "보안 유지만 된다면 연고지 모든 랜드마크에서 옷피셜을 촬영하고 싶다. 사진 찍는 도중 팬들에게 미리 포착돼 김이 샐까 걱정"이라는 고민도 덧붙였다.
[사진 = 울산현대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