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롯데 자이언츠 구단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야구 관계자들은 지금 롯데의 상황에 대해서 고개를 갸우뚱 거리고 있다.
선수보강을 비롯해서 내년도 구상을 해야할 가장 바빠야 할 시기인 스토브리그 동안 롯데 자이언츠 야구단은 여전히 그룹 감사를 받고 있다. 지난 11월 시작된 그룹 감사가 내년 1월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롯데그룹 계열사는 80여개에 이른다. 그중에 매출액 규모로만 보면 야구단은 다른 회사에 비해 ‘구멍가게’수준이다. 지난 해 매출액이 334억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소규모 회사이다. 직원도 50명 내외이다.
그래서 야구인들은 도대체 롯데 구단이 무슨 큰 잘못을 저질렀기에 내년 시즌 구상을 해야할 시기에 3개월씩이나 그룹 감사를 받는 바람에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지 궁금해 하고 있다.
물론 롯데는 대외적으로는 ‘정중동’이라고 말하지만 선뜻 수긍이 가지 않는다.
그 이유에 대해서 우선 추측해볼 수 있는 사안이 지난 해 대규모 적자이다. 다른 구단이 많아야 30억대이지만 롯데는 무려 당기순손실이 117억원에 이른다.
2020년 롯데의 매출액은 334억원 정도 된다. 그런데 11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매출의 3분의 1이 넘는 금액이 적자가 됐다. 2019년 적자액이 38억에 비하면 3배가량 늘어났다.
야구단 적자가 숫자놀음이기는 하지만 롯데는 너무나 많은 적자를 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제대로 관중을 못받은 탓에 순손실 117억원 대부분이 영업손실(108억원)에 따른 적자이지만 그래도 규모가 너무 크다.
이 이유를 분석해서 지적할 수 있다. 하지만 뻔히 보이는 액수이기 때문에 3개월 가량 감사를 받을 사안까지는 아닌 듯 하다.
혹시 그동안 롯데 자이언츠에 드러나지 않았던 ‘암덩어리’가 발견돼 감사가 길어지고 있지는 않나 의심을 할 수 있다.
국내 굴지의 재벌 감사팀 출신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미리 기간을 3개월 정해놓고 감사를 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한다. 길어야 한 달 정도 계획을 하고 감사를 진행하는데 감사 도중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 발견되면 감사가 길어진다고 한다.
또 감사가 길어지는 이유중 하나는 잘못된 점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것도 감사의 주된 목적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미 두달째 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일단은 롯데의 자체 문제점은 찾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이 문제점을 바탕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남았을 수 있다. 그런데 개선점을 선뜻 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 야구단에서 가장 쉬운 해결 방법은 '돈질'이다. 돈으로 FA를 영입하는 방법이 있지만 그런 방법의 단점은 실패할 경우 반드시 책임이 뒤따른다는 점이다.
이것도 책임을 질 수 있는 고위층이 빨리 방향을 제시해주면 쉽게 풀릴 일이다. 그러면 자체 FA 정훈과 손아섭에 대해서 빨리 액션을 취할 수 있는데 이런 사인이 없다 보니 프런트 입장에서는 머뭇거릴 수밖에 없다. 당연히 외부 FA 강민호건도 이런 선상에 있다.
아무리 엄격한 감사를 받는다고 해도 정상적인 활동은 가능하다. 그래서 롯데는 외국인 코치를 새로 영입하고 감독에 대해서는 계약 연장을 결정한 것도 '루틴’한 일이기 때문이다.
'정중동'인 롯데가 국내 선수, 나아가 자체 FA에 대해서 언제쯤 행동을 취할까? 팬들은 그 시간이 빠를 수록 좋다는 입장이다.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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