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가스공사가 21점차 열세를 뒤엎었다.
KGC는 돌아온 박지훈과 양희종을 무리하게 오래 기용한 부작용이 컸다. 특히 박지훈이 공을 오래 끌면서 기존 주전들의 밸런스를 떨어뜨렸고, KGC 특유의 수비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구멍을 냈다. 김승기 감독은 박지훈과 양희종의 출전시간을 줄여 본래 베스트5(변준형, 전성현, 문성곤, 오세근, 오마리 스펠맨) 위주로 경기를 운영했다.
그러자 귀신 같이 2라운드, 한창 잘 나갈 때의 경기력을 회복했다. 삼성을 잡고 연패에서 탈출한 건 그렇다고 쳐도, SK, KT, 오리온을 잇따라 잡은 건 충격적이었다. 4경기 중 3경기서 100점을 넘겼다. 4경기 연속 90점 이상 올렸다.
특유의 업템포에 의한 스페이싱 농구가 통했다. 변준형과 전성현, 스펠맨의 3점포가 무섭게 터졌다. 슛에 약점이 있던 문성곤마저 정확한 3점포를 자랑했다. 이들은 스크린을 받고 올라가는 타이밍이 상당히 빠른 편이다.
한국가스공사는 기본적으로 수비에 고민이 있다. 외곽수비의 핵 차바위가 부상으로 결장했다. 두경민과 김낙현은 수비가 약한 편은 아니지만, 올 시즌 내내 일정한 몸 상태를 갖추지 못했다. 결정적으로 앤드류 니콜슨의 골밑 수비가 너무 약해서 골밑 도움수비에 대한 부담이 있다. 앞선과 뒷선이 모두 흔들리며 기복이 심한 경기를 펼친다.
그래서 지역방어 빈도를 높였다. 그러나 KGC는 가스공사가 지역방어를 하든 맨투맨을 하든 자유자재로 공략했다. 스펠맨과 변준형이 또 터졌다. 3쿼터 중반 21점차까지 도망갔다. 그렇게 또 한번 낙승이 예상됐다.
아니었다. KGC의 외곽포가 3쿼터 중반부터 계속 말을 듣지 않았다. 문제는 수비였다. 전체적으로 활동량이 떨어지면서 추격의 빌미를 허용했다. 사실, 초반부터 김낙현이나 두경민이 클리프 알렉산더와 펼치는 픽&롤에 대한 수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스펠맨이 공격은 잘 했고, 골밑에서 버티는 수비는 좋지만 2대2 수비에는 허점이 있었다. 헷지&리커버리, 트랩, 스위치 등 선택이 확실치 않았다. KGC는 단지 화력으로 커버했을 뿐인데 슛이 터지지 않으면서 수비 약점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가스공사는 3쿼터 막판부터 무섭게 추격했다. KGC의 양 코너를 집중 공략했다. KGC는 로테이션 이후 외곽을 계속 놓쳤다. 김낙현 특유의 풀업 3점포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이후 가스공사는 전현우와 이대헌, 조상열 등이 3쿼터 막판부터 4쿼터 초반 잇따라 3점포를 꽂았다. 결국 경기종료 6분56초를 남기고 1점차 추격.
승부는 이때부터 시작이었다. 가스공사는 2대2에 의한 알렉산더의 마무리가 좋았다. KT 시절에도 허훈과의 픽&롤 마무리는 좋았다. 결국 1분34초전 김낙현과 알렉산더의 픽&롤로 동점. 1분4초전 조상열의 돌파로 마침내 역전. KGC 특유의 수비로테이션은 전혀 되지 않았다. 계속해서 KGC의 공격을 정상적으로 막아낸 뒤 41초전 김낙현의 돌파로 4점차.
KGC는 34.1초전 스펠맨의 좌중간 3점포로 1점차로 추격했다. 이어 스펠맨이 19초전 기습적인 스틸과 속공 덩크슛으로 역전. 그러나 가스공사의 응집력이 더 좋았다. 김낙현이 알렉산더의 스크린을 받고 우중간에서 뱅크슛을 시도했으나 넣지 못했다. 이 공을 알렉산더가 팁인으로 마무리하며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는 2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원정경기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85-84로 이겼다. 4연승을 마감하며 14승10패가 됐다. 가스공사는 12승12패.
[알렉산더.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