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람만' 우리가 된 안은진·강예원·박수영, 용의자가 된 김경남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한 사람만' 안은진, 강예원, 박수영이 살인사건으로 운명공동체가 된 가운데, 목격자 김경남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는 등 흥미만점 전개가 이어졌다,

21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한 사람만’ 2회에서는 먼저 표인숙(안은진)이 가정폭력범이자 생명보험금을 노리고 딸 산아(서연우)에게 살충제를 먹이려던 ‘나쁜 놈’ 하용근(백현진)에게 골프채를 휘두르게 된 전말이 밝혀졌다. 비가 쏟아지던 그날 밤, 세연, 미도와 함께 위협적인 용근에게서 산아를 보호하던 민우천(김경남)을 지켜보던 인숙은 결국 내적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용근의 머리를 가격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우나 좋으나 공동 운명체가 된 세 여자가 향한 곳은 바로 미도의 친구 호선(전이수)의 생일파티.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파티의 주인공 호선은 부모님 문제로 논란이 된 미도를 ‘얼룩’ 취급하며 반기지 않았다. 더군다나 호스피스까지 경시하자 인숙과 세연이 나서 케이크를 망가뜨리고, 호선에게 샴페인을 투척하는 등 파티를 망쳐 놨다. 그렇게 한번도 자리를 갖지 못했고, 사람이 되지 못했고, 우리가 된 적 없던 존재들이 죽음을 앞두고 우리가 돼 갔다.

물론 삐걱거리기도 했다. 목격자 우천은 최대 변수였다. 바로 눈 앞에서 세 사람의 범행을 본 그가 신고하면, 살인, 살인교사, 살인방조로 엮이는 건 시간 문제. 하지만 시한부인 이들에게 얼마 남지 않은 그 시간은 가장 중요했다. 죽기 전까진 제대로 살고 싶은 미도는 언제라도 발을 뺄 준비를 해뒀다. 마침 몽유병 때문에 그날 밤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세연에게 그녀가 남편 골프채를 휘둘렀다고 거짓말 한 것.

살인청부업자 우천에게도 어젯밤 일은 ‘변수’였다. 그날 우천이 그 동네에 간 이유는 하용근을 죽이라는 윗선의 의뢰를 받아서 였다. 사고사로 위장하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인숙의 등장으로 인해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했고, 제일 중요한 핸드폰도 없애지 못했으며, 심지어 시체 머리에 꽂은 채송화 때문에 경찰 수사까지 들어가게 돼 버렸다. 우천에게 “고장이 난 것처럼 마음도 행동도 그 이유를 모르겠는” 온통 모든 게 이상했던 그날, 계획은 완전히 틀어졌다.

광수대가 쫓고 있는 유력한 용의자가 바로 우천이라는 점은 흥미를 더한 포인트였다. 광수대 조시영(도상우) 경위는 외지인이 다리 밑에 쓰러진 산아를 여러 집 중 하필 육성자(고두심)의 집에 데려갔다는 점에 의혹을 품었다. 산아가 성자의 집에 자주 갔다는 걸 낯선 사람은 알 수 없기 때문. 다친 자신을 위해 약까지 사다줬다는 성자의 증언에 약국 CCTV를 조사한 결과, 우천의 얼굴이 포착됐다. 그가 중학교 때 사고로 친구를 죽여 소년원에 갔다는 이력은 광수대의 의심을 키웠다.

한편, “변수를 제거해야 한다”는 신태일(안창환)의 지시에 우천은 ‘아침의 빛’을 찾아갔다. ‘나래청정’이란 이름으로 흥신소 일을 하는 이들에게 인숙의 신상 털기 쯤이야 식은죽 먹기였다. 그런데, 그날 밤 자신의 지갑을 몰래 가져간 인숙에게 “내놔 내 지갑”이라고 말하는 우천의 눈에선 애달픈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둘 사이에 흐르는 묘한 감정과 함께 궁금증도 폭발한 엔딩이었다. ‘한 사람만’은 매주 월, 화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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