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도루를 자제한 것 같았다. 달리는 스피드는 똑같았다."
KIA 나성범(32)에게 2019년 5월3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일 것이다. NC 소속으로 여느 날처럼 경기에 나섰다. 창원 KIA전이었다. 그러나 주루 도중 2루에서 3루로 슬라이딩을 하다 오른 무릎이 크게 꺾였다.
전방 십자인대 파열. 운동선수에게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2019시즌을 그대로 날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2020년에 건강하게 돌아와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에도 변함 없이 이름값을 하며 KIA와 'FA 150억원 잭팟'을 터트렸다.
나성범은 운동능력이 좋은 5툴 플레이어다. 2015년에는 20-20(28홈런 23도루)까지 달성한 경력이 있다. 두 자릿수 도루만 다섯 차례 기록할 정도로 기동력이 수준급이다. 그러나 부상 이후 도루를 자제했다. 2019년부터 올 시즌까지 3년간 기록한 도루는 단 6개. 시도도 10회에 불과했다.
부상을 털어냈지만, 굳이 무리한 주루를 할 이유는 없었다. 현대야구의 트렌드 자체가 그렇기도 하지만, 나성범으로선 당연히 건강을 생각해야 했다. 그렇다고 나성범의 운동능력이 떨어졌다는 징후는 없었다. KIA도 그걸 의심했다면 나성범 영입을 시도하지 않았을 것이다.
일단 지난 2년간 67홈런을 치며 파워가 여전하다는 걸 입증했다. 오히려 생애 처음으로 2년 연속 30홈런을 넘기며 건재를 과시했다. 수비범위가 좁아지거나 스피드가 떨어지지도 않았다는 게 수비-주루 전문가 김종국 감독의 시각이다.
김종국 감독은 전화통화서 "나성범은 공수주를 모두 갖춘 선수다. 수비를 계속 지켜봤는데 괜찮았다. 꾸준하게 제 몫을 했다. 도루는 숫자가 줄어들었는데 달리는 스피드는 똑같았다. 자제를 한 것 같다"라고 했다.
나성범이 들어왔지만, KIA 타선은 여전히 리그 하위권이다. 김 감독은 적극적이고 과감한 베이스러닝을 주문할 계획이다. 나성범도 예외일 수 없다. 김 감독은 "도루는 자제하더라도 뛰어야 할 때는 뛰어야 한다"라고 했다.
나성범에 대한 기대가 크다. 김 감독은 "최형우, 외국인타자까지 서로 집중견제를 받지 않고 분산효과가 있을 것이다. 시너지가 생길 것이다. 외국인타자를 잘 뽑으면 중심타선에 폭발력이 생길 것이다"라고 했다.
[나성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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