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시원하게 결단을 내리지 못해 생긴 짐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까지 떠넘긴 것 같아 무척 괴로웠다."
양현종(KIA)은 KIA와 4년 103억원 FA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은 듯하다. 나성범 및 양현종과의 협상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각종 추측이 난무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야구계에 떠돌던 두 사람 계약 관련 내용은 상당 부분 사실이었다. 물론 오해도 있었을 것이다.
장정석 단장도 24일 양현종과 계약을 체결한 뒤 "선수의 마음을 이해한다. 팬들의 반응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현종이도 그동안 힘들었다"라고 했다. 장 단장과 스포스타즈, 양현종과는 정작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협상해왔는데, 양현종은 본의 아니게 팬들의 역풍을 맞았다.
양현종은 24일 결단을 내리고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KIA 팬들에게 손편지를 남겨 화제를 모았다. 양현종은 "안녕하세요 양현종입니다. 처음으로 이렇게 팬들에게 편지를 쓰네요"라고 했다.
양현종은 구체적으로 "우선 마지막으로 지난 며칠간 많이 힘들었습니다. 사실과는 전혀 다른 추측들도 난무하고 원색적인 비난과 자극적인 보도들을 접하면서 제 가족과 지인들까지도 슬픔과 아픔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가 시원하게 결단을 내리지 못해 생긴 짐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까지 떠넘긴 것 같아 무척 괴로웠습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양현종은 "그 사이에 많은 분을 기다리시게 한 점은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이 기다려주시고 걱정해주신 팬 분들에게도 너무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이제 다시 'KIA 타이거즈 양현종'으로 저의 야구를 다시 시작해보겠습니다"라고 했다.
장 단장은 "현종이가 내년에 잘할 것이다. 그러면 팬들도 다시 좋아해주실 것"이라고 했다. 양현종도 "그동안 많은 KIA 팬분이 "우리 팀에 양현종 있다"라고 해주셨습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너무 기뻤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 말이 절대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너무 죄송하고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양현종.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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