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이탈리아 언론에서 과거 이영표(44)의 AS로마 이적 무산 뒷얘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글로벌매체 ‘골닷컴’ 이탈리아판은 24일(한국시간) “축구 역사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그중에서도 톱클래스 선수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가장 흥미롭다”라고 운을 떼면서 “이영표라는 이름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AS로마는 이영표를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영표는 한국의 황금세대 멤버 중 한 명이다. 한국이 2002 한일월드컵 4강 진출하면서 이영표는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양 측면에서 공격과 수비에 모두 능한 이영표는 K리그 안양LG(현 FC서울)에서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으로 이적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러브콜이 있었다”라고 소개했다.
이영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해 한국인 2호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1호 박지성(당시 맨유)과 2호 이영표가 EPL에서 뚜렷한 성과를 남긴 덕에 후배들이 줄지어 EPL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뒤이어 설기현, 이동국, 김두현, 조원희, 이청용, 지동원, 박주영, 기성용, 김보경, 윤석영, 손흥민, 황희찬 순으로 EPL에 태극기를 꽂았다.
이 매체는 이영표의 토트넘 다음 커리어를 조명했다. “AS로마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팀을 이끌 때 이영표에게 공식 오퍼를 보냈다. AS로마와 토트넘 사이의 협상은 잘 진행됐다. 이적료는 200만 유로(약 27억 원), 연봉은 80만 유로(약 10억 8천만 원)에 4년 계약 조건으로 이야기가 끝나갔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이영표가 로마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다. 이영표는 가족 사정이 있다며 로마 이적을 거절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로마 이적을 앞둔 전날 밤, 이영표의 꿈에 신이 등장해 로마 이적을 말렸다고 한다. 믿기 어렵겠지만 이러한 이유 때문에 로마의 이영표 영입이 무산됐다”라고 설명했다.
이 얘기는 당시 로마 단장이었던 다니엘레 파레데의 입에서 나왔다. 파레데 단장은 “모든 게 완료된 상황이었다. 메디컬 테스트 시간까지 다 잡았다. 그러나 선수 측에서 일방적으로 이적을 취소했다. 종교적인 이유를 들어 우리 팀으로 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해당 매체는 “이영표는 나중에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로마 이적을 거절 배경을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그저 개인적인 이유, 가족 사정이라고만 말한 채 토트넘에 2시즌 더 남았다”고 덧붙이면서 “이후 독일 도르트문트,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 캐나다 밴쿠버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라고 전했다.
현역 시절 다양한 무대를 누빈 이영표는 2021시즌을 앞두고 K리그1 강원FC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또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 중이다. 이영표가 선수 생활을 마치고 프로팀 대표 및 방송인으로 활약할 정도로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럼에도 이탈리아에서는 이영표를 오래도록 잊지 못하는 듯하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