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역대급 광풍을 일으키고 있는 FA 시장은 대어급 선수들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리그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특히 나성범의 이적은 충격적이었다. 'FA 최대어'로 꼽혔지만 NC가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나성범을 무조건 붙잡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성범은 초특급 대우를 안긴 KIA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 KIA와 6년 총액 150억원에 매머드급 계약을 맺은 것이다. 액수만 따지고 보면 이대호가 롯데로 돌아오면서 계약한 4년 150억원과 같은 수치다.
나성범은 매년 30홈런과 100타점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다. 올해는 3할 타율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통산 타율이 .312에 달할 정도로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한방'이라는 가장 큰 무기를 지니고 있다.
나성범급 타자에게는 '게임 체인저'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린다. '게임 체인저'에게는 단순히 야구를 잘 하는 수준을 넘어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역할을 기대한다.
KIA는 '게임 체인저'에게 150억원을 투자했다. 이 정도 레벨의 선수를 데려오려면 얼마나 공을 들여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게임 체인저'는 한화에게도 필요한 존재다. 끝내 FA 외야수 영입을 외면한 한화는 현실적으로 내년보다 후년을 승부수를 걸어야 할 시점으로 보고 있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지난 해 제라드 호잉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브랜든 반즈를 영입하면서 "게임 체인저의 역할을 기대한다"는 말을 남겼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한화에는 '게임 체인저'로 통할 만한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반즈는 '게임 체인저'라 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성적을 남기고 한국을 떠났고 올해는 정은원, 노시환 등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지만 아직 '게임 체인저'라 하기엔 부족하다. 좀 더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마침 올해 외야진의 성장이 기대 만큼 이뤄지지 않았고 FA 시장에는 '역대급'이라 할 수 있는 FA 외야수들이 총출동하면서 한화가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그러나 한화는 FA 외야수를 외부 수혈을 하는 것보다 내부 육성에 초점을 맞추기로 결정했고 FA 시장에서 이렇다할 '활약' 없이 무대를 떠났다.
해마다 FA 시장이 거품이라는 지적을 받지만 결국 필요로 하는 구단들은 엄청난 금액을 투자할 각오를 하고 영입전에 뛰어들고 실제로 계약 규모도 매머드급으로 성사되고 있다. 올해는 나성범 뿐 아니라 김재환, 김현수, 박건우, 양현종 등 100억대 계약이 쏟아졌다. 내년이라고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한화도 이번 FA 시장을 관망하면서 한 가지는 확실히 느꼈을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게임 체인저'의 레벨에 있는 선수를 영입하려면 얼마나 많은 투자를 각오해야 하는지 말이다.
[나성범.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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