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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2009년 데뷔작 '고리'를 비롯해 여러 단편영화와 드라마에서 대개 조연으로 등장해온 배우 강훈(30)이 올해 최고의 사극 '옷소매 붉은 끝동'을 통해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비중이 큰 역할을 연기하게 된 것은 처음"이라지만 다양한 모습을 맛깔나게 선보이며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극본 정해리 연출 정지인 송연화)에서 홍덕로를 연기한 강훈을 27일 오전 화상으로 만났다.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둔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를 다룬다. 7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로 올라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려온 이 드라마는 2021년 방송된 MBC 미니시리즈 중 최고 성적을 거뒀다.
강훈은 이산(이준호)을 보위에 올리려는 목표 이면에 비뚤어진 야욕을 감춘 신하 홍덕로를 안정감 있는 연기로 소화하며 중심을 잡았다. 후반부로 갈수록 짙어지는 홍덕로의 탐욕과 폭주, 궁녀 성덕임(이세영)과의 대립은 극에 긴장감을 더했다.
"좋은 작품에 출연하게 돼 영광"이라는 강훈은 "오디션 합격 이후 준비를 많이 했다. 끝나고 나니 울컥하더라. 호응과 관심을 얻게 돼 감사하고 영광이다"라며 "부모님이 좋아하셔서 가장 기뻤다. 돌아다니는 곳마다 '옷소매'를 봤다고 해주신다. 인기를 체감한다. 온라인상에서는 댓글을 가끔 보는데 댓글 수가 많았다"라고 흥행 소감을 꺼내놨다.
그러면서 "대본이 재밌었다. 배우들도 '무조건 잘 될 드라마'라고 했다. 홍덕로라는 캐릭터를 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많은 관심이 다가오는 게 느껴져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야망을 드러내는 캐릭터이다보니 좋은 말만 들을 수 없었다. '홍덕로는 미웠으나 강훈을 발견하게 돼 좋았다'더라. 얼굴 칭찬보다 연기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더 좋다. 칭찬 들을 때마다 '옷소매'를 잘 마쳤다고 생각했다"라고도 말했다.
드라마의 인기 비결을 묻자 "등장인물의 감정이 잘 드러난다"고 답한 강훈은 "여타 사극이 정치나 로맨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옷소매'는 정치와 멜로가 균형 있게 들어가 있다. 드라마를 보며 몰입감이 컸다"고 부연했다.
이어 "현장 분위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 좋았다. 감독님이 웃음이 많으시다. 항상 모든 신이 감독님의 웃음으로 끝났다"라며 "준호 형은 항상 '이 감정이 아니었을까?'라며 디테일하게 조언해주셨다. 이세영 배우는 촬영장에서 에너지가 굉장히 좋으시다. 긴장하는 순간이 있었을 텐데 잘 풀어주고 조언해주셨다. 많이 도움받았다. 연기에 대한 많은 도움을 주셨다"라고 전했다.
다만 '조선 최고 미남자'라는 홍덕로의 수식어 탓에 고민이 많았다고. 강훈은 "대본에 잘생긴 외모라는 설명이 있어서 부담됐지만, 자신이 없으면 중간도 못 할 것 같았다. '잘생겼다'고 생각하고 다녔다. 자신감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전 미남자가 아니라고 항상 이야기했다. 그런데 조선 시대에는 미남자였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홍덕로의 미소에 나인이나 항아들이 좋아하며 쓰러지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미소를 연습했다. 어떤 웃음이 기분을 좋게 만들지 계속 고민했다. 살을 6kg 정도 뺐다. 미남자에 조금은 접근할 수 있을까 해서 많이 뺐다"라고 각고의 노력을 돌이켰다.
강훈은 "시청률 15%가 넘으면 곤룡포를 입고 '우리집'을 추겠다"라는 그룹 2PM 멤버 겸 배우 이준호의 공약을 언급하고는 "홍덕로 의상을 입고 옆에서 춤을 추겠다.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2021 MBC 연기대상' 신인상 후보에 이름 올린 그는 "처음 '신인상 후보에 들었으니 MBC에 와주면 된다'고 하셨을 때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꿈 같은 일이라고 느꼈다"라면서도 "수상에 대해 항상 기대하고 있다. 고등학교 개근상 이후 처음 상을 받을 기회가 생긴 것 같다. 주신다면 감사히 받을 생각이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강훈이 보여줄 다음 얼굴은 무엇일까. "작품에 들어갔을 때 어떻게 다른 표현을 보여줄지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든다"라는 그는 "연기를 쉬는 순간이 많았다. 계속 쉬지 않고 연기하고 싶다. 가늘고 길게 가고 싶다. 확 올라가서 스타가 되고 싶은 야망보다 천천히 산 오르듯 정상을 향해 가고 싶다"라고 바랐다.
아울러 "처음부터 지금까지 항상 진심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라며 "지금 노력하지 않으면 이 순간은 있지 않을 거로 생각한다. 죽을 때까지 연기하면서 가지고 가야 할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진심으로 연기할 거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은 내년 1월 1일 오후 9시 50분에 16회, 최종회가 연속 방송된다.
[사진 = 앤피오엔터테인먼트]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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