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올 시즌 창단 첫 통합 우승을 달성한 KT 위즈가 집토끼 단속에 성공하며 기존의 전력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이제는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자원 영입에 관심이 쏠린다.
KT는 올해 76승 9무 59패 승률 0.563의 성적을 거둔 후 KBO리그 사상 첫 타이브레이커 결정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정규시즌 우승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KS)에서 두산 베어스와 맞붙어 4연승을 달리며 마침내 첫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최하위 막내 구단을 우승으로 이끈 만큼 이강철 감독은 각종 시상식을 통해 외부 FA 영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스토브리그 내내 KT의 움직임은 돋보이지 않았다. 집토끼 단속 소식도 빠르게 들려오지 않았다. 침묵을 이어가던 KT는 다소 늦었지만, 해가 넘어가기 전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KT는 지난 20일 '우승 포수' 장성우와 4년 총액 42억원(계약금 18억원, 총연봉 20억원, 옵션 4억원), 27일 '주장' 황재균과 4년 총액 60억원(계약금 25억원, 총연봉 29억원, 옵션 6억원)에 계약을 맺으며 우승 전력을 유지해 냈다. 여전히 허도환이 FA 시장에 나와있지만, 주축 선수들을 모두 붙잡았다.
이제는 외부 FA에 눈을 돌릴 시간이다. KT는 올 시즌을 끝으로 유한준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외야와 지명타자 자리가 공석이 됐다. 리그 정상급 외야수들이 모두 FA 계약을 마치면서 외야 보강은 어려워졌지만, 내야수로는 박병호와 정훈 등 준척급 자원이 아직 시장에 나와있다.
KT는 강백호가 주전 1루수를 맡고 있지만, 지명타자 자리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박병호와 정훈 등 누가 와도 팀 전력에는 플러스가 될 수 있다. 또한 이들 모두 C등급 선수로 보상선수를 내어주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내·외야를 모두 맡을 수 있는 정훈의 경우 보상금은 1억 5000만원에 불과하다.
다만 박병호는 22억 5000만원의 보상금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투수 친화적인 수원구장을 고려하면 여전한 한 방을 갖추고 있는 만큼 팀 공격력에는 특히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성남고-LG 선·후배 사이인 박경수와 함께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기대할 수도 있다.
복수의 야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KT는 최근 박병호에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취재 결과 계약규모는 보상금을 포함한 50억원대. 협상이 순조롭게 흘러간다면 새해가 밝기 전에 발표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강철 감독은 정규시즌 내내 쫓아가는 것보다 지키는 입장이 더욱 힘들다고 입이 닳도록 이야기를 해왔다. 이강철 감독이 첫 외부 FA 선물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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