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궁합은 좋다. 변수는 보상금 22억5000만원이다.
FA 박병호(35)에게 가장 관심이 많은 구단이 '챔피언' KT라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박병호는 키움과의 만남이 12월 초 한 차례 뿐이었다. 심지어 금액 얘기도 나오지 않았다. 박병호와 키움은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대면 협상을 가질 계획이다.
키움은 확실히 박병호에게 적극적이지 않다. 박병호가 빠지면 장타력이 더욱 약화될 게 뻔한데 다소 느슨한 느낌마저 들 정도다. KT로선 기회다. 강하게 공세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이다. KT는 올해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이후 의외로 강한 드라이브를 건다.
이미 1군 코칭스태프에 변화를 줬다. 외부 영입까지 했다. 그리고 외부 FA 보강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강철 감독이 마운드를 안정적으로 다져놓은 상황. 결국 타선 보강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사실 페넌트레이스 막판 2~3위 팀들의 거센 추격을 허용할 때 타선의 힘이 다소 떨어지긴 했다. 통합우승 팀이었지만, 타격 타이틀홀더는 없었다. 강백호를 제외하면 확실한 국가대표급 타자를 보유했다고 보기 어렵다.
그리고 올 시즌을 끝으로 베테랑 유한준이 은퇴했다. 유한준은 한 방 능력은 물론 수년간 KT 덕아웃 리더였다. KT는 이런 부분들을 채워줄 수 있는 카드가 박병호라고 판단할 수 있다. 박병호는 지난 2년간 극심한 부진 속에서도 41홈런을 때렸다. 20홈런이 보장된 타자다.
수원 KT위즈파크는 투수친화적인 서울 고척스카이돔보다 홈런 생산에 유리하다. 또한, 키움에서도 덕아웃 리더로서 묵직한 존재감이 있었다. 박병호는 여러모로 타선의 파워를 보강하고, 유한준의 공백까지 메울 수 있는 카드로 적합하다.
에이징커브가 왔다는 평가지만, 내년 만 36세다. 그렇게 많은 나이도 아니다. 더구나 박병호는 1루 수비력도 준수한 편이다. 주로 지명타자로 뛰면서 주전 1루수 강백호의 체력 안배 차원에서 1루수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숭용 단장, 이강철 감독과의 인연도 있다. 박병호가 2011년 여름 LG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 됐고, 이 단장은 2011년이 현역 마지막 시즌이었다. 이 단장은 지도자, 프런트 수장으로 KT에 오래 몸 담았다. 그러나 선수로는 태평양과 현대의 현역 마지막 멤버이자 히어로즈 창단 멤버였다.
이 감독 역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투수코치와 수석코치로 히어로즈에 몸 담은 경력이 있다. 선수들 중에선 성남고 2년 선배 박경수가 있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 LG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여러모로 KT는 박병호가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팀이다.
변수는 역시 보상금 22억5000만원이다. C등급이라서 보상선수는 없지만, 보상금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저가 FA 한 명을 살 수도 있는 금액이다. KT가 실제로 박병호 영입에 올인할 경우 보상금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KT가 취할 수 있는 플랜B는 사인&트레이드다. 이럴 경우 키움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 만약 키움이 박병호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성사되긴 어렵다. 그러나 키움이 동의할 경우 키움에 박병호 영입의 대가를 또 다른 방법으로 지불해야 한다.
현 시점에선 KT가 영입을 시도할 경우 사인&트레이드보다 보상금을 키움에 지불하고 깔끔하게 영입하는 방향이 유력해 보인다. 박병호가 키움을 떠난다면, KT에 잘 맞는 선수인 건 확실하다. 오히려 키움의 대응이 궁금하다. 느긋하게 1월까지 기다릴 상황이 아니다.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