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네가 조던이야?'
이대성이 지난 2019년 울산 현대모비스 시절 수비수를 앞에 두고 자유투 라인에서 뛰어올라 덩크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때 유재학 감독이 이대성을 나무라며 했던 말이 '네가 조던이냐?'다.
이런 지적을 받은 이대성은 "감독님이 사랑한다라고 표현하는 여러 방법 중 하나다"라며 기분 좋게 웃었다. FA 이적을 한 뒤에도 이대성은 "항상 감사한 분이고 존경하는 분이며 자신이 성장할 수 있게 길을 만들어주신 분이다"라며 유재학 감독에게 항상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제는 고양 오리온의 에이스 이대성이 지난 24일 옛 스승 유재학 감독의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2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이대성은 연장에서만 14점을 몰아넣고 36득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4연패 중이었던 팀을 구한 진정한 에이스였다.
이대성은 2차 연장에서 발을 저는 모습을 보였지만 교체를 요청하지 않았다. 강을준 감독은 “이대성이 경기 막판 발을 절어 바꿔주려 했지만, 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라며 이대성의 투지를 칭찬했다.
경기 막판에는 백코트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절뚝였지만 막상 수비를 할 때는 몸을 날려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블로킹을 시도하다 울산 현대모비스 벤치에 쓰러진 이대성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상대팀이지만 옛 동료들과 옛 스승은 이대성의 상태를 걱정하기도 했다.
한편 고양 오리온은 기대를 모았지만 KBL에 적응하지 못한 세르비아 국가대표 출신 미로슬라브 라둘리차를 내보내고 KBL 경험이 있는 제임스 메이스가 다음 달 초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하게 된다. 이때까지 고양 오리온은 이대성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옛 스승 앞에서 조던같은 에이스 모습을 선보인 고양 오리온 이대성.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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